증권
5000 뚫고 행진 中 증시 공략법
입력 2015-06-09 04:02 
상하이 증시가 5000을 넘어서면서 중국 펀드에 들어가려는 투자자들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기 과열에 대한 염려가 만연한 와중에도 본토 증시는 상승을 거듭해 하반기 전망치마저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는 자산 종류와 투자 지역을 다양하게 분산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5131.88로 마감해 5000선을 넘긴 지난 5일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 이미 국내외 주요 증권사 전망치가 뚫린 상태다. 하반기 상하이 증시에 대해 삼성증권은 4200~5000, 하나대투증권은 4600~5100 정도로 예상했다. 중국 본토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이 5000~5500으로 그나마 현실에 가까운 전망을 내놨다.
관건은 중국 증시가 현시점을 기준으로도 상승할 수 있느냐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승 속도는 무섭게 가파르지만 시장 매수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 정책이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면 연내 6000 달성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로서는 중국 상품에 쉽사리 손을 대기 어렵다. 국내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꼭지에 이른 중국 펀드에 마구잡이로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상하이·선전 등 본토는 물론 홍콩·미국 등 다양한 시장에 걸쳐 있어 위험 성향에 맞게 지역을 분배하라고 조언한다. 또 높은 수익률만 바라보고 주식형 펀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채권·공모주·전환사채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낮출 것을 추천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등 세금 문제로 중국 투자를 망설인다면 중국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통해 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중소형주 위주인 선전 A주가 단연 압도적이다. 올해 들어 상하이종합지수가 55% 상승하는 동안 선전종합은 115% 올랐기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지수인 CSI500은 IT 소재 헬스케어 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특징"이라며 "최근 중국 본토 증시 변동성이 높은 것은 주의해야 하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안정성을 최우선에 둔다면 본토 대형주와 H주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특히 홍콩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다.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H주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로 상하이(16.6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다만 홍콩 증시는 글로벌 시황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심한 곳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을 앞둔 상황에서 수급적인 염려가 증시 상승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임은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삼성차이나드림10년 펀드' '한국투자 중국본토스마트핵심기업 펀드'는 소비재와 헬스케어, 정보기술(IT)과 같은 '중국 신(新)경제 수혜주'를 담는 상품으로 기존 중국 펀드에 비해 선진시장 비중이 높다. 중국 채권과 전환사채(CB) 등 주식 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통상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은 반대로 움직이는 성향을 보여 분산 투자 시 헤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투자신탁(ETF)도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상하이 증시 300개 주요 기업을 담은 CSI300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TIGER차이나A인버스' ETF를 내놨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CB 등에 투자하는 'KTB중국플러스찬스' 펀드를 내놨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중국본토 RQFII 전환사채' 펀드도 대표적인 대안투자 상품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염려된다면 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해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증권사 랩어카운트를 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최재원 기자 /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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