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일모직·삼성물산 출렁
입력 2015-06-08 20:35  | 수정 2015-06-08 21:59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경영 참여 공시로 치솟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급격히 주저앉았다. 지난 4일과 5일에 걸쳐 주가가 20% 넘게 오른 것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직전 거래일보다 5600원(7.36%) 급락한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과의 합병 대상인 제일모직도 1만3500원(6.85%) 하락한 18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4일과 5일 삼성물산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연기금은 특히 큰 손실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보유를 공식화한 4일 302억원어치(43만8571주)를 순매수한 데 이어 5일에도 785억원어치(105만6781주)를 순매수했다. 특히 5일 연기금의 삼성물산 순매수액은 통계 자료가 존재하는 2006년 11월 이후 최대치다.
연기금은 지난달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발표를 계기로 삼성물산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9거래일 동안 2262억원어치(331만5668주)를 순매수했다. 양사 합병이 삼성물산 주가 흐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투자를 늘려 가던 차에 엘리엇의 공격적 지분 매입 소식에 매수 강도를 높인 것이다.
8일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 36만주, 외국인이 13만주를 내다팔자 이들 매물을 받아냈다. 이에 대해 우려 목소리가 크다. 만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이 진행되면 1대0.44 수준으로 올라간 삼성물산 시가총액 비율이 결국 제자리(1대0.35)를 찾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부터 삼성물산 공매도가 급증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라며 "지금 시점에서 삼성물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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