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3배 오르기 전까진 투자한 종목 팔지 않을것
입력 2015-06-08 17:30  | 수정 2015-06-08 21:57
"신뢰를 쌓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리지만 잃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분 5% 매입 공시는 사실상 손발을 묶는 행위인데, 투자 종목 주가가 3배 오르기 전까지는 매도하지 않겠다."
'신흥 슈퍼개미' 김봉수 카이스트 교수(57·사진)는 8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3~5년 안에 3배 이상 수익을 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종목에만 투자한다"며 "10년 장기 투자를 지향하고 단기 차익을 실현하는 일도 없겠지만 수익 3배를 달성하면 더 성장성 높은 종목으로 교체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교수가 올해 들어 여섯 번째로 지분 5% 이상을 매입한 종목인 코스닥 업체 아이즈비전 주가는 전날보다 3.11% 오른 채 마감했다. 앞서 그가 손을 댄 종목마다 모두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주춤한 상승세다. 과거 급등했던 종목들이 차익매물에 일제히 조정을 겪자 투자자들이 신중해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작전세력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염려에 대해 김 교수는 "작전세력 주포가 되려면 해당 기업 지분을 많이 보유해야 주가를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데, 최대주주도 있고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까지 있는 상황에서 들어올 리 없다"며 "물론 단타 매매 세력에 이용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유동성을 높이고 환금성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어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점점 추격 매수가 잦아드는 것은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타인 자금을 대신 부탁받아 운용해주고 있지는 않다"며 "가족과 친·인척에게 해당 종목을 권해주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투자한 아이즈비전과 세진티에스, 동양에스텍을 고른 이유로는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가 뚜렷하다는 점을 꼽았다. 김 교수는 "세진티에스는 기업이 보유한 현금만 50억원, 토지 등 유형자산이 200억원에 육박하는데 시가총액은 그 합인 25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동양에스텍도 보유하던 포스코 주식가치가 150억원, 유형자산 가치가 150억원에 육박하는데 시총은 300억원에 그칠 정도로 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처럼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소형주'를 찾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형사 가운데 최대주주의 2세 승계가 임박한 곳이 많은데 상속세가 시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세금 절감을 위해 대주주가 주가를 낮게 유지할 유인이 있다"면서 "또 꾸준한 매수 주체가 없는 사례가 많아 소외된 채 방치되기 쉬운데 결국에는 실적과 정부 정책에 힘입어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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