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메르스 병원 5곳 추가, 퇴원한 메르스 병원 원장 "병원명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
입력 2015-06-08 16:31  | 수정 2015-06-08 17:02
메르스 병원 5곳 추가/ 사진=MBN
메르스 병원 5곳 추가, 퇴원한 메르스 병원 원장 "병원명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

메르스 병원 5곳 추가

메르스 병원 5곳이 추가 공개된 가운데 메르스 퇴원 환자이자 발병 병원으로 공식 발표된 병원의 원장이 "병원명은 공개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8일 서울 시내 격리병상에서 메르스가 완치돼 국내 2번째로 퇴원한 이 환자는 병원명 공개에 대해 "(메르스가 발병한) 병원명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밖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병원 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병원은 병원이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일"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날 퇴원한 5번 환자는 최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을 떠나 삼성서울병원으로 가기 전 그를 진료한 의사입니다.


당시 1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도 폐렴 증상이 낫지 않자, 5번 환자가 운영하는 365열린의원에 들렀습니다.

5번 환자는 당시 1번 환자의 상태에 대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X레이를 찍고 10분 이상 상담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삼성서울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

당시 5번 환자는 1번 환자와 50㎝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10분 이상 진료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환자와 의사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5번 환자는 1번 환자가 메르스 환자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에는 보건 당국 등에서 메르스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 적도 없고, 메르스라는 질병이 있는지조차도 몰랐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메르스라는 것에 대해 무지했던 것은 저희의 문제였다"며 1번 환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했던 점을 시인했습니다.

이어 "모든 병원이 밝혀졌기 때문에 해당 병원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 당국에 바로 연락해 검사할 수 있다"며 병원 공개의 장점을 설명하고 격리자·의심환자들이 서둘러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5번 환자는 단 한 번도 기침을 하지 않았다.

이 환자는 "내 경험을 통해 보면 기저질환이 없다면 메르스는 우리나라 의료진의 수준이 높아 치료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습니다.

5번 환자를 진료한 국가지정격리병상의 주치의는 "초반에는 근육통이나 설사 등이 심해 한 2~3일은 식사를 못했지만 3∼4일이 지나면서 열도 내리고 목 아픔 등이 정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주치의는 "5번 환자는 기저질환이 없어 평소 건강했고, 치료에 반응을 잘한데다, 증상이 발현되자마자 바로 검사와 치료를 받아 경과가 좋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5번 환자는 "아픈 것보다도 격리병상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바깥소식을 접하면서 병원에 대한 루머에 내가 해명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365열린의원에서 메르스 확진 받은 의사가 환자들을 진료했다는 등 근거 없는 루머를 직접 해명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확진받자마자 격리병상으로 왔는데 어떻게 진료를 할 수 있었겠느냐"며 황당해했습니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병원명 공개에 동의할 수 있다고 밝힌 그는 "환자들을 위해 병원뿐 아니라 병원 건물 전체를 소독한 것으로 안다"며 "다음 주쯤부터 병원을 열 계획이지만 환자들이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7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대응 조치와 관련해 병원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8일 5곳이 추가돼 총 29곳의 병원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8일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부산 임홍섭내과의원, 평택 새서울의원, 수원 차민내과의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등 5곳을 메르스 경유병원으로 추가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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