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메르스 환자 진료한 의사부부 출국 뒤 귀국 논란…`허점투성이 대응`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동환 인턴기자]
메르스 확진 환자를 진료해 격리 대상에 포함됐던 순창 소재 병원 의사 부부가 해외로 출국한 뒤 돌아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와 전북 순창군 보건의료원 등에 의하면 최근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된 A(72·여)씨를 진료한 순창 모 병원 의사 부부가 지난 6일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7일 오후 귀국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의사 부부 중 아내는 A씨를 진료한 내과 원장이며 남편은 인접한 곳에서 정형외과를 운영 중이다.
A씨는 발열과 기침 등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 2일 허리 통증을 호소해 해당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이후 의사 부부 남편은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았으며 A씨와 대면하지 않은 아내는 능동 감시(일상 격리) 조치를 받았다.

이들 부부는 증상도 없을뿐더러 감염 가능성이 없다며 보건 당국의 자가 격리 조치에 반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 당국은 이후 이들 부부가 해외로 나간 뒤 자가 격리를 통보했다가 일상 격리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광주시는 광주에 사는 격리 대상을 전북도나 순창군 측이 아닌 경찰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의사 부부에 수시로 전화를 했으나 통화를 거부하는 등 소재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또 전북도 측은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일부 연락이 닿지 않을 시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접촉자를 파악하고 관리해야 할 광주시에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순창 건은 어떤 사람을 격리하라는 통보가 없어 감염 의심자 중 광주에 사는 사람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명단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