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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 앓는 이...길어지는 장원삼 부진
입력 2015-06-08 11:51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현재 삼성 마운드의 앓는 이다. 바로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좌완투수 장원삼(32)의 이야기다.
장원삼은 11경기를 소화한 현재 6.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아직 순위표에는 없다. 현재 규정 이닝 평균자책점 최하위 투수가 마야(두산)의 8.53이고 바로 그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투수가 한현희의 5.68. 장원삼은 그 사이에 있다. 부진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한 대목이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부진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다. 올 시즌 전까지 통산 99승을 거두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투수이기 때문에 곧 제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가 훨씬 더 높았다.
시즌 초반에는 확연한 롤러코스터 투구였다. 담 증상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거르고 뒤늦게 치른 4월7일 롯데전 6⅓이닝 1실점 투구 이후 이어진 같은 달 12일 KIA전 6이닝 6실점 부진. 다음 4월18일 kt전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4월25일 롯데전서는 1⅔이닝 7실점의 최악투를 했다.
4월 평균자책점 6.75의 부진한 출발이후 5월은 다소 안정을 찾아갔다. 2경기 연속 7이닝씩을 소화하며 본연의 모습을 찾는 듯 했지만 5월14일 한화전서 다시 4⅔이닝 8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비록 실책이 겹쳐져 나온 점수이긴 했지만 장원삼의 8실점은 낯설어도 너무 낯선 점수였다.
다음 등판인 지난달 21일 두산전서 6⅔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또 희망을 갖게 했다. 이 경기는 올 시즌 장원삼의 유일한 무자책 경기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3경기서 계속 좋지 않다. 더군다나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경우도 없다. 5월27일 넥센전 3이닝 6실점, 2일 롯데전 4⅔이닝 5실점, 3⅔이닝 6실점으로 계속 부진하다.

삼성이 2위 롯데보다 8번 많은 34회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순항하고 있기에 그나마 충격이 덜했던 부진. 동시에 밝은 삼성 마운드의 빛에서 장원삼의 암(暗)이 부각되는 면도 있다.
이유는 뭘까.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 시즌 가장 가까이서 장원삼의 투구를 보는 포수들이나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심판들에게 물어보니 반대투구(포수가 사인을 낸 지점이 아닌 다른 곳에 오는 공)이 늘었다고 하더라”며 실투를 첫 번째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장원삼은 리그 1위인 14개의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피장타율도 5할3푼5리로 매우 높다. 타일러 클로이드가 3할5푼7리로 장타를 비교적 잘 억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아쉬운 수치.
힘보다는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을 앞세워 맞춰 잡는 투수인 장원삼이기에 피안타율이 2할8푼8리로 높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대목.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이 3할4푼1리로 껑충 뛰고 홈런도 10개나 내줬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해 장원삼은 주자가 있을 때 더욱 불안한 투수였다.
사진=MK스포츠 DB
장원삼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핀포인트 제구도 흔들리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 겨울 개인 트레이너도 고용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런데 한 번 떨어진 구속을 끌어올리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러다보니 더 힘을 줘서 던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미세한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선수 스스로 느끼는 문제점은 구속보다는 밸런스였다. 올 시즌 만족스러웠던 경기가 많지 않다는 것이 장원삼의 말이다. 그 어느 해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던 겨울.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스스로도 답답한 부진이다.
장원삼은 시즌 첫 승으로 역대 24번째이자 좌완 중에서는 송진우 KBS N 해설위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아직 시즌은 3분의 1 지점을 지났다. 남은 기간이 더 길다. 반등의 기회와 능력은 충분하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전폭적인 믿음 과 ‘선수의 부활이라는 스토리는 류 감독이 수없이 써내린 시나리오다.
이제 KBO리그 역사에도 오랫동안 남을 이 베테랑 좌완투수의 분전만이 남았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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