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적부진 獨도이체방크 결국 CEO 공동 사퇴
입력 2015-06-08 11:27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극약 처방을 내렸다. 안슈 자인과 위르겐 피첸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동시에 사퇴하기로 한 것이다. 부진한 경영실적과 대규모 과징금 등으로 인한 주주들의 불신에 책임을 물은 셈이다.
자인 CEO가 이달말에 회사를 떠나기로 했고 피첸 CEO 역시 도이체방크의 차기 정례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5월에 맞춰 사퇴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분간 피첸이 단독으로 CEO를 맡으며, 7월부터는 존 크라이언이 공동 CEO를 맡은 뒤 피첸이 떠나고 나면 단독으로 CEO가 될 것이라고 FT가 전했다.
이처럼 두 CEO가 함께 사퇴하기로 한 것은 도이체방크 경영실적 부진과 대규모 과징금 등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데다 자인과 피첸이 제시한 기업회생 계획에 대해서도 주주들이 불신이 높아진 탓이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리보금리 조작 혐의로 25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벌금을 물었고 최근에는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조작 혐의로 또 한번의 과징금 납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영국 출신인 크라이언 CEO 내정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에서 임원으로 근무했고, UBS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고 나서 현재 도이체방크 감사위원회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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