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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도루왕 경쟁, 신·구 대도(大盜) 각축
입력 2015-06-08 06:03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도루왕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구 대도(大盜)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대형(kt)은 최근 4경기서 도루 5개를 쓸어 담아 23개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21개의 박해민(삼성), 박민우(NC)가 뒤를 바짝 쫓는 흐름이다. 이들 3명 외에도 2013년 도루왕 김종호(NC, 17개)가 4위, 2012년 도루왕 이용규(한화, 16개), 2014년 도루왕 김상수(삼성, 15개)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구관이 명관이요!
특히 돋보이는 것은 이대형의 최근 상승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LG 소속으로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이대형은 최근 도루 숫자가 많지 않았다. 2011년 34개 이후로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적이 없다. 타격부진으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레 도루 숫자도 줄었다. KIA로 이적해 풀타임을 치른 지난해도 22개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58경기만에 지난해 도루 숫자를 넘어서면서 도루왕의 자존심을 회복할 기세다.
특히 종전 1위 박해민이 6월 들어 1개의 도루도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6월에만 6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타이틀을 가져왔다. 비록 중간 순위지만 이대형으로서는 큰 의미가 있는 도루 1위다.
김종호는 2013년 이미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역시 6월 들어 아직은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지난해의 부진(22개)를 만회할 기세다. 무명 선수에서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중 1명으로 발돋움 했던 2013년 이후 타격과 도루 모두 페이스가 가장 좋다. 현 타율 3할9리와 출루율 3할6푼5리는 모두 통산 기록을 뛰어넘는다.
이대형과 함께 도루 부문에서는 대표적인 구관인 이용규(한화)도 올해 분전중이다. 역시 최근 3경기서 3개의 도루를 추가하면서 5위안에 다시 진입했다. 2012년 44개의 도루를 기록한 이후 3년 동안 한 시즌 최다 도루가 22개(2013)였던 이용규다. 그런데 올해 54경기만에 이 숫자와 동률을 이뤘다. 현재 타율 3할5푼6리는 본인의 커리어 하이 기록. 경험이 충분하기에 후반 다시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저력의 후보다.

김상수는 지난해 의식적으로 더 많은 도루를 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바로 삼성의 역대 첫 도루왕 타이틀을 따냈다. 시즌 초반 여러 잔부상들 때문에 도루를 자제했다. 하지만 어느덧 15개를 기록했다. 폭발력과 꾸준함은 지난해보다 떨어지지만 주루면에서는 이미 한층 성장을 이뤄낸 김상수다.
▲ 현 2위 박해민-박민우, 거기 섰거라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1위를 순항했던 박해민은 5월말 주전 복귀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6월들어 도루 페이스가 주춤하다. 아직 1개도 없다. 하지만 타격 사이클이 상승세이기에 자연스레 도루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타율도 어느새 3할5리가 됐고 출루율도 3할7푼9리로 나쁘지 않다. 안정적인 수비까지 선보이며 류중일 감독에게 최근 든든한 신뢰를 받고 있다. 도루 성공률이 91.3%에 달할 정도로 질이 높은 박해민이다. 한 시즌 최다 도루는 지난해 36개. 타이틀을 노리는 새 얼굴 중에서는 단연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뉴페이스 중에서는 박민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직 타이틀을 보유한 적은 없지만 2014년 이미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부문 2위에 올랐다. 올해 역시 꾸준히 도루 숫자를 쌓아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지난해 도루 숫자를 뛰어 넘을 수 있다.
이처럼 새롭게 도루왕 타이틀을 노리는 후보들과 과거 챔프들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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