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할배가 다시 한번 통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가 출간 2주만에 2만부가 넘게 팔되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예스24 6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3위, 소설부문 1위에 올라섰다. 베스트셀러 차트에 모처럼 등장한 신작 소설이다.
공교롭게도 이 소설은 2013~2014년을 풍미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여러모로 닮아 ‘제2의 100세 노인이라 불리고 있다. 둘다 스웨덴 작가의 데뷔작인데다 엉뚱한 성격의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점까지 같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30대 중반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다. 데뷔작인 이 작품 또한 블로그에서 처음 시작됐다. 독자들은 ‘오베라는 캐릭터에 반해 더 써볼 것을 권했고, 2012년 이 소설이 탄생했다. 출간 직후 인구 900만명의 스웨덴에서는 70만부 이상 팔리며 작가는 일약 ‘신데렐라가 됐다.
인기 비결은 역시 ‘스칸디나비아식 유머다. 반년 전 떠난 아내의 곁으로 가려고 매일 자살을 준비하는 59세 남자, 오베. 그는 매일 아침 6시 15분 전, 알람도 없이 일어나고,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양의 커피를 내려 마신다. 정해진 규칙대로 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에게 난데없는 적들이 나타난다. 앞집으로 이사온 네 명의 가족은 사사건건 오베를 성가시게 하며 그의 삶에 균열을 일으킨다. 심지어 오베가 자살을 기도할 때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방해를 한다. 자살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 만큼.
다산책방 김현정 콘텐츠개발2팀장은 아무래도 캐릭터의 힘이 인기 비결이다. 겉으론 무뚝뚝하면서도 가족에게는 따뜻한 주인공의 캐릭터와, 일상적인 유머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2013년 여름에 인기를 얻다가 차트에서 사라졌던 ‘창문 넘어…는 지난해 영화개봉에 힘입어 가장 많이 팔린 책에 등극했다. ‘오베라는 남자도 올 겨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웨덴 할배들은 참 운이 좋기도 하지.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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