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방어나선 삼성…수뇌부 `연쇄 IR`
입력 2015-06-05 16:18  | 수정 2015-06-05 19:56
◆ 레이더 M / 엘리엇, 삼성물산 공습 ◆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제동을 건 엘리엇의 공격에 대해 본격적인 방어에 나섰다.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합병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엘리엇의 추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5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합병하는 두 회사 최고경영자인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를 비롯해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와 윤주화 제일모직 대표를 중심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에게 합병의 필요성과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치훈 대표는 홍콩을 방문해 현지 기관투자가들에게 이번 합병의 당위성과 시너지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신 대표와 윤주화 대표도 국내에 체류하는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접촉해 엘리엇 측보다 더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해 합병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도움을 청하고 있다.
삼성은 이 같은 CEO들의 활동과는 별도로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임시주총에서 각각 참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승인을 얻지 못하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7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예정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에 주주들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합병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대책 마련도 고심 중이다.
아울러 삼성은 7월 임시주총에서 발언권을 늘리기 위해 엘리엇 측이 주주명부 폐쇄일 전까지 계속해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할 것으로 보고 외국인 주주들의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의 일부 주주들이 삼성물산 합병 비율이 불리하다는 데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 만큼 이들에 대한 설득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번 합병을 순조롭게 마무리짓고 지배구조 개편의 난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김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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