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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촌철살인] 스타들의 ‘손편지’, 보건복지부에게도 필요한 아이템?
입력 2015-06-05 14:14 
사진=MBN스타 DB
촌철살인, 날카로운 말로 상대편의 급소 찌름을 비유하는 말. 복잡한 연예계 이슈들을 단 한마디로 정리해드립니다. 쓴소리든 풍자든 칭찬이든 이 짧은 문장으로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보세요. ‘사이다처럼 속 시원하게 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연예계 사과법이 달라졌다. 연예인의 사건사고 이후 소속사 측에서 입장 표명 형식으로 공식 보도자료를 뿌렸던 것과 달리 이젠 직접 손으로 정성스레 쓴 이른바 ‘손편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연예계에 이른바 ‘사과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4일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성민이 손편지로 지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그는 너무나 어리석을 잘못을 다시 하여 이렇게 큰 실망을 다시 드리고 말았다. 두 번째 잘못이여서 어떤 말씀도 드릴 수 없다”며 이러한 제게 소중한 탄원서를 보내주셨다는 얘기를 아내에게 전해 듣고 감사함과 죄송함을 전하고자 이렇게 용기 내어 편지를 드린다. 지금 이 마음 잊지 않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한 제 마음을 전한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예원도 ‘손편지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과거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가외) 촬영 중 빚어진 이태임과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띠과외 촬영 당시 철없던 제 행동과 사회생활에 좀 더 현명하지 못해 저보다 더 오랜 꿈을 안고 노력하셨을 이태임 선배께도 누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내용의 장문의 편지를 SNS에 공개했다.

사실 이런 연예계 손편지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병헌이 시작에 놓여있다. 그는 50억 원 협박사건이 터졌을 때에 손편지로 사과를 대신했고,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표현했다. 당시 여론은 싸늘했지만 톱스타가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며 사죄했다는 점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이후 김현중, 장동민 등 사건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이들 역시 손편지를 사용했다. 김현중은 전 여자 친구 폭행과 관련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을 사과하는 손편지를 팬카페에 올렸고, 장동민은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A씨를 모욕한 혐의로 고소당하자 사과 기자회견과 함께 종이에 마음을 전달했다. 이런 손편지가 효과를 본 것일까. A씨는 고소를 취하했고 최대 위기를 맞았던 장동민은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이처럼 손편지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과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또한 잘못을 저지른 뒤 민망하게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아도 죄송한 마음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손편지가 지닌 미덕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사과의 시대는 연예계뿐만 아니라 국내 전반에 도래한 모양이다. 메르스 여파로 국민은 벌벌 떨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와 정부는 속수무책인 것. 낙타유, 낙타를 주의하라는 메르스 예방법을 내놓는 보건복지부에게 대국민 사과를 담은 ‘손편지라도 필요한 건 아닐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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