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10명 중 7명 “정부 메르스 대책 못 믿는다”
입력 2015-06-05 14:10 

국민 10명 중 7명이 정부의 메르스 관리 대책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민 67%가 메르스 감염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5일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68.3%가 정부의 메르스 대응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중 39.6%는 ‘매우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뢰한다고 응답한 국민은 25.9% 뿐이었다.
연령별 조사에선 30대 응답자 중 89.5%가 정부 관리 대책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선 ‘신뢰한다는 답변이 42.4%로 조사돼 불신 응답률(42.3%)을 0.1%포인트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도(73.6%)가 정부 대응을 가장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부산·경남·울산(70.9%) 지역과 경기도·인천(70.5%)에서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70%를 넘었다. 서울 지역 불신 응답률은 67.9%다.
이번 조사 결과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정부 대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 90.9%는 정부 대응을 불신한다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 52.5%는 신뢰한다‘고 답해 신뢰하지 못한다‘는 답변(39.9%)을 웃돌았다.

또 국민 10명 중 6명은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이나 지역 등에 대한 정보를 비공식 경로로 접했다‘고 했다.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메르스 정보를 접한 적 있는지‘ 질문에 대해 57.8%는 접했다‘고 답했고, 못 접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42.2%다. 앞서 지난 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병원과 지역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공개한 별도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67%가 메르스 감염을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우 우려한다‘고 답한 국민이 35%에 달했다. 32%는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30대(80%)와 가정주부(77%) 사이에서 우려한다‘는 응답률이 압도적이었다.
갤럽 조사 결과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국민(15%)은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고위험군은 고령층이지만 마스크 착용률은 오히려 20·30대 청년층에서 높았다. 20·30대 중 20%가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40대 이상은 10%에 불과했다. 메르스 때문에 평소보다 손을 더 자주 씻는 편‘이라고 밝힌 사람은 60%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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