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공다큐 최고다] 칠전팔기 도전하는 CEO, 동네 빵집 부흥에 도전! ‘빵굼터’··· 김서중 대표
입력 2015-06-05 13:41 

철전팔기 도전하는 CEO! 동네 빵집의 부흥을 노리고 있는 ‘빵굼터 김서중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2번의 사업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재기에 성공한 그! 대형 프랜차이즈의 유일한 적수로 동네 빵집의 반란을 보여주고 있는 ‘빵굼터 김서중 대표의 성공비결을 MBN ‘성공다큐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Q. 대형 프랜차이즈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빵굼터, 그 이유는?

저희 ‘빵굼터만의 운영 방식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빵굼터 본사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개념과 좀 다릅니다. 본사에서는 각 매장에서 만들기 힘든 빵과 재료만 제공해주고 있죠. 필요한 재료는 본사에서 대량 구매하여 단가를 낮춰 공급하고 빵은 각 매장에서 만듭니다. 소비자는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으니 좋고 가맹점은 싸게 재료만 구입해 판매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운영이죠. 혹자는 본사에서 왜 이익을 추구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저는 회사는 함께 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역할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저희만의 경쟁력이라고 하면 ‘빵굼터 사장단 모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프랜차이즈들은 가맹점의 모임을 지양하지만 저희는 초창기부터 그런 모임을 만들어 매달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서로의 정보를 교류하고 조언을 하며 함께 상생하기 위해서였죠.

Q. ‘빵굼터 사장단 모임··· 협동조합이 생기면 본사가 힘들진 않나요?

초창기에는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았죠.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맹점들과의 모임을 지양하는 이유도 그런 것들 때문일 겁니다. 조합이 생기면 본사에 대한 불평불만이 모여 요구가 많아질 거라 생각하죠. 당시 저희도 2~3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본사에 요구하는 것도 많았고요. 하지만 저는 매달 모임을 가지는 걸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보다 앞으로 10년 20년 후를 봐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20여년 꾸준히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그런 노력들 덕분인지 지금은 모임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사적인 얘기도 하며 신뢰의 뿌리를 단단히 내렸죠.


Q. 동네 빵집의 반란을 보여줄 새로운 전략이 있나요?

히트 상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작은 매장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동네 빵집이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렸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동네 빵집의 히트 상품 하나로 승부를 보면 반란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몇 달을 연구해 빵굼터의 ‘단팥빵을 탄생시켰죠. 각 매장에서 국내산 팥으로 직접 끓인 앙금으로 만든 단팥빵. 맛과 품질로 승부수를 띄웠죠. 한 번 먹어본 소비자들은 반드시 다시 먹기 위해 매장을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Q. 사업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빵굼터를 하기 전 2번의 사업 실패가 있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제과 기술을 배우며 일을 하다 창업 했었죠. 하지만 경험이 부족했던 젊은 시절, 한 번의 사업 실패를 경험하고 심기일전해 두 번째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그때는 성공의 빛이 보이는 듯 했었죠. 불리한 입지 조건에 맛으로 승부를 걸며 수익이 생겨났습니다. 당시 갓 구운 빵에 비닐을 씌워 빵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촉촉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없었던 방법이었죠.

단골손님이 생기며 매장을 알려갈 때쯤 사건이 터졌습니다. 갑자기 이상하게 손님이 줄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사거리에 분점을 냈냐는 얘기를 듣게 되었죠. 간판이름부터 인테리어까지 똑같은 매장이 사거리에 생긴 것입니다. 무리하게 매장을 확장하며 경쟁을 했지만 불리한 입지 조건이 적자를 벗어날 수 없었죠. 무일푼으로 매장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억울함에 눈물이 납니다.


Q . 어떻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나요?

제가 한 번의 실패 후 두 번째 창업에 걸리는 시간이 8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그렇게 돈을 모으고 세 번째 창업을 하는 건 힘들 것 같더라고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죠. 돈은 잃었지만 신뢰는 잃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일푼의 상태에서 4개월을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신중하게 입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입지, 마케팅, 이름까지 신중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빵굼터네요. 저는 몸소 그런 실패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제과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 이익만 챙기기보다 함께 잘 살기위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패의 경험을 거름이 되어 빵굼터는 인기를 얻을 수 있었고 빵굼터를 하려는 후배들에게 체인점을 내주며 빵굼터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Q.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온 경영 철학이 있다면?

최소한 사업을 한다면 사회에 공헌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만 벌기 위해서 사업을 하는 것. 이런 생각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전혀 없고요. 제가 돈을 적게 번다고 하더라고 공생공존하며 서로 올바른 인간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 함께 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지금까지 빵굼터를 이끌어온 경영 철학인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요?

빵굼터가 영원히 살아남는 것. 그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사실 빵굼터는 맛있는 빵으로 인기를 얻었는데 최근 4~5년 전부터 그 이미지가 내려왔습니다. 다시 이미지를 올리기 위해 단팥빵을 개발한 거고요. 일본의 유명 카스테라처럼 빵굼터하면 단팥빵이 생각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빵굼터 단팥빵이 관광 상품이 될 정도로 성장하며 오랫동안 제과업계에 남을 수 있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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