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기업에 투자해 수년간 묻어둬라”
입력 2015-06-05 10:45 

시진핑 기업에 투자해 수년간 묻어둬라.”
지난 2일 서울 을지로 유안타증권 본사에서 만난 유진경 부장은 중국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가져야할 최고 덕목으로 ‘인내심을 꼽았다. 유 부장은 중국 시장으로 글로벌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돈의 힘으로 중국 증시는 계속 우상향 추세로 갈 수밖에 없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장은 유안타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 소속 프라이빗뱅커(PB)로, 최근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투자가이드 책을 내기도 했다. 중국 증시를 잘 이해하는 PB 중 한명으로, 방송 섭외 1순위 투자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후강퉁으로 중국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2007년 붐을 이루었던 차이나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기억이 생생한 국내 투자자들에겐 중국 투자는 여전히 선뜻 내키지 않는게 사실이다. 유 부장은 차이나펀드는 후강퉁 이전까지 외국인에게 개방됐던 홍콩증시에만 투자한 상품”이라며 새로 개방된 상하이증시는 홍콩증시와 전혀 다른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 정부의 정책에 주목하고 수혜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후강퉁을 통해 투자하게 된 상하이A주에는 중국 정부의 비호 아래 탄탄한 내실을 자랑하는 기업이 즐비하다”고 강조했다.

유 부장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으로 ‘환경오염 방지와 ‘도시화를 꼽았다. 정부가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자동차 구매를 억누르고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에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 부장은 상하이자동차 자회사인 화역자동차시스템은 하이브리드카 전동기 생산 기술력을 확보한 대표적인 친환경 자동차주”라며 베이징시가 2017년까지 전기택시 17만대를 도입하기로 한 터라 이 회사는 정책수혜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도시화 정책 수혜주로 복성제약과 상해제약을 추천했다. 유 부장은 도시화 정책과 맞물려 중소 도시까지 대형병원 체인망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복성제약은 관련 대형병원들에 지분참여를 하며 방대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상하이증시가 급등한 만큼 저가매수 기회는 상당히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하이증시 지수가 5000포인트까지 오른 만큼 저평가 국면은 벗어난 상황”이라며 결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 따른 성장 프리미엄이 얼마나 있는지를 따져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달 상하이증시는 횡보세를 나타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유 부장은 이달 중 기업공개(IPO) 청약금액은 전월 대비 7배 급증한 719억위안(약 13조원)에 이른다”며 상장 직후 차익실현에 나설 물량을 감안하면 지수가 힘을 내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1억원을 주식에 투자하려는 고객에게 그는 어떤 조언을 할까. 유 부장은 5000만원씩 국내와 해외 증시에 각각 투자하되 3000만원은 중국 증시에 넣을 것을 권유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직접 투자는 1000만원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2000만원은 중국주식 랩어카운트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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