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득 3만 달러 다가가는데…'저녁 없는 삶' 여전
입력 2015-06-04 20:03  | 수정 2015-06-04 20:54
【 앵커멘트 】
장기 불황으로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이 현재의 경제상황을 전하는 특별기획을 준비했는데요.
오늘은 국가는 3만달러 국가로 다가가는데 국민은 여전히 '저녁 없는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8천 달러, 우리 돈으로 3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1953년 67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은 1994년 1만달러 돌파한데 이어 2006년 2만달러 국가가 됐고 이제 3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우리 국민은 정말 자신이 3만 달러 국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까요?
최인제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여기는 젊음의 거리 서울 홍대 그중에서도 뜨는 상수동 일대입니다.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한다면 상당한 자산가일 것 같은데요. 한번 찾아가보겠습니다."

60대 신영재 씨는 퇴직 후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달 매출이 2천만 원이지만, 임대료 등을 빼면 남는 건 270만 원, 그나마도 건물 주인이 가게를 빼라고 요구해 암담한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신영재 / 자영업
- "힘들다는 생각뿐이지 3만 달러다 이런 거에 대한 것을 못 느끼겠어요. 365일 일을 하는 거예요. 이렇게 일을 하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다른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 인터뷰 : 황재일 / 직장인
- "점점 오히려 경쟁이 심해지고 어려워지고 있거든요. 3만 달러라는 게 크게 와 닿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앞으로 오히려 좀 걱정이 되죠."

▶ 인터뷰 : 박태순 / 취업준비생
- "아르바이트를 해서 많이 벌어봤자 60만~70만 원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제 소득을 보면 실제로 너무 (차이가) 크지 않나."

▶ 인터뷰 : 방혜경 / 주부
- "사는 건 늘 똑같은 것 같고 신랑 월급은 오른다 해도 집값은 장난 아니고. (문화생활은) 줄이는 편이죠."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최근 극장에서 연극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많지 않으실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중산층의 오락·문화 관련 지출은 1990년보다 오히려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8천 달러, 즉 3천1백만 원이지만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실제 그보다 소득이 적은 상황입니다.

결국, 국민은 '저녁 없는 삶'을 보내고 있고 3만달러 국가는 일부의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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