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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400호’ 관중, “기증 추후 결정하겠다”
입력 2015-06-03 20:29 
사진(포항)=김원익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이승엽(39, 삼성)의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습득한 관중이 기증여부를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 구승민의 2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의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이었다. 해당 공은 관중의 손에 맞고 담장을 넘어가 풀 숲에 떨어졌다.
한동안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공을 뒤늦게 잡은 행운의 사나이는 올해 1972년생의 천안시에 살고 있는 김재명씨다. 김 씨는 야구장을 간다고 하니 아내가 못 가게 해서 경주에 있는 산에 간다고 말하고 야구장에 나왔다. 그래서 집에 얼른 가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홈런볼을 습득한 상황에 대해서는 공이 경기장 뒤쪽으로 넘어갔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행방이 묘연해졌다. 저도 처음에 내려갔을 때는 찾지 못했는데 이후 공을 찾으러온 관중들이 많이 빠지고 나서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포항이나 삼성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다. 김 씨는 천안토박이고 LG의 원년 시절부터 팬”이라며 포항구장은 처음왔다. 홈런볼을 잡기 위해서 천안에서 내려와서 이승엽 선수가 3번정도 타석에 들어서는 것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운 좋게 2번째 타석만에 홈런볼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기증 여부. 김 씨는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저도 남자이고 야구팬인 만큼 기증하고는 싶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사진(포항)=김원익 기자
과거 이승엽이 56홈런에 도전 중일 당시에도 김 씨는 광주에 운전해서 내려가면서 접촉사고를 내기도 했었다”며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삼성은 김씨가 구단에 홈런볼을 기증하면 역사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김씨에게는 최신형 휴대전화 갤럭시S6 2대와 전지훈련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를 선물할 계획.
삼성 측에 기증 대신 원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김씨는 그것은 여기서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승엽의 홈런볼의 가치는 최소한 1억원을 넘어 최대 10억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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