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울대 간 김무성 “盧 전 대통령 과한 비판 인정”
입력 2015-06-03 16:55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서울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의 정신적 지도자”라며 당청은 한 몸이고 이 정권은 박근혜 정권이자 새누리당의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초청으로 마련된 ‘민주주의와 정당 주제의 강연에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당원이 선출했고 추운 겨울에 고생해가며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최근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성 논란으로 불거진 당청갈등의 여파를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해 2007년 당권·대권 분립을 하면서 지금 현재 당의 총재는 아니지만 당의 정신적 지도자”이며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간혹 과거 정권에서도 일방적인 독선을 할 때가 있었고, 그럴 때 당청갈등이 생기는 것인데 지금은 거꾸로 당에서 독선 한다고 청와대가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청관계가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대통령이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따라가는 그런 상황은 아니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중 한 학생이 박 대통령이 작년 7월 전당대회 이후 열린 당청회동에서 ‘탈당을 거론했다는 일부 보도를 언급하자 김 대표는 확실하게 말씀드린다, 그런 일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또 (내년 총선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것”이라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평소의 소신을 다시금 강조했다. 의원 정수를 늘려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따라 선거구가 늘어나도 비례대표 의원 수를 줄이면 되니 의원 정수를 늘리면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 한 사람씩 놓고 보면 훌륭한데 국회만 들어오면 개판이 되는데, 그 이유가 ‘공천권 때문”이라고며 (당 대표로서) 비례대표를 단 한명도 지명하지 않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대표는 야당과 합의에 실패해 (국민완전경선제)법을 못 만들면 우리만의 상향식 공천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물세례를 맞은 것에 대해 제가 좀 (노 전 대통령을) 과하게 비판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 물세례를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강의 시작 전 피켓을 들고 반대시위를 벌이던 학생의 질문에도 장시간을 들여 대답하는 ‘대인배의 모습도 보였다. 새누리당이 ‘반노동 정당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김 대표는 비분강개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경제성장은 노동시장 유연성 없이 어렵다며 수출증대가 ‘메르스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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