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른 생각·발상 주도한 창조경제리더 9인은?
입력 2015-06-03 13:58 

한국전쟁 이후 60년간 쉬지 않고 달려 온 대한민국 경제가 전례 없는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인접 대국(大國) 중국의 성장에 힘입어 쾌속성장하던 수출은 정체기를 지나 축소단계에 접어들었고 일본의 엔화가치 절하(엔저) 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대기업들은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나가고 있다. 핵심 제품은 일본 등 선진국에 점차 뺏기고 저가제품은 중국에 밀리면서 ‘신(新) 넛크래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위기신호는 비단 수출기업들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 갈수록 심해지는 가계부채 문제 등을 볼 때 우리 경제의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건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하지만 절망하기는 이르다. 전쟁 후 폐허에서 60년만에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변신한, 전무후무한 ‘기적의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은 것도 우리 국민이 가진 열정의 DNA, 그리고 지난 60년간 쌓은 신화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열쇠는 무엇일까.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시 과거에 시도해보지 않은 해법이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창조가 곧 해법인 셈이다. 현 정부가 초기부터 ‘창조경제를 강조한 것 역시 이 같은 논리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창조경제는 수출, 일자리, 내수 등 산적한 우리 경제의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한차례 창조경제를 실현한 경험이 있다. 1950년대 이후 산업화 시절 기업가들이 보여줬던 활동이 대표적이다. 일본에 고철을 수출하며 번 돈으로 제조업에 뛰어든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나 외자 유치를 통해 국내 첫 조선소를 지은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회장의 행보는 ‘창조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결국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창조경제 DNA를 현실에 맞게끔 잘 응용하는 데 달려있는 것이다.
매경미디어그룹이 ‘2015 대한민국 창조경제리더를 선정한 것도 21세기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창조경제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매경미디어그룹은 국민보고대회, 세계지식포럼 등을 통해 20년 가까이 창조경제와 지식기반경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창조경제리더 역시 한국 경제가 가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21세기 세계경제를 이끌어 갈 리딩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모범사례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언론으로서의 사명감이 시작이었다.
올해 창조경제리더에는 9개 기업 및 기관의 대표자들이 선정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강소기업의 최고경영자(CEO)도 있고 기업의 수출을 물심양면 지원한 금융기관 대표도 있으며, 국민 권익 증진에 기여한 공공기관장도 포함돼 있다. 업종이나 조직의 설립목적은 다르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창조적인 방법으로 국가 경쟁력, 국민 행복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BNK금융그룹의 성세환 회장은 2013년 회장 취임 이후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BNK금융그룹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고 있다. 지방에서 출발한 금융지주 회사로서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업다각화에 나섰고 수도권 영업력을 강화했다. 비은행 부문 사업을 강화해 해외진출에도 성공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창조적 혁신의 결과 지난해 말 기준 BNK금융그룹은 국내 5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교직원 복지기관인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교직원 생활안정과 복리증진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다양한 수익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규택 이사장은 안정적 수익창출과 미래성장동력 발굴 취지에서 영화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했는데 수익은 극대화하고 위험은 최소화하기 위해 이 분야 전문기업인 CJ E&M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는 방식을 택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연기금 및 금융기업과 업무제휴를 맺고 투자처를 발굴하는 등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알루미늄합금 소재기업 알루코의 박도봉 회장 역시 공격적인 연구·개발(R&D)와 해외시장 공략으로 창조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전국에 흩어져있던 생산공장을 논산으로 집약해 집적효과를 높였으며 2011년부터 베트남에서 과감한 설비투자를 지속한 결과 뛰어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경비절감, 업무효율화, 부패척결 등을 통해 조직의 재무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지지부진하던 개발사업들을 과감한 외자유치와 분리발주로 해결했으며 영어교육도시, 면세점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이들 사업을 ‘황금알 낳는 거위로 키우고 있다.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은 부동산 정보 서비스에 IT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체계를 만들었고 부동산 가격정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국내 부동산 가격을 조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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