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열애’에 당당해지다…태양♥민효린도 ‘연애 합니다’

[MBN스타 유지혜 기자] 빅뱅 태양과 배우 민효린이 열애를 인정한 가운데 최근 아이돌 가수 사이에서 열애설에 대한 대응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2일 태양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태양과 민효린이 사귀는 게 맞다. 회사 식구들이 모두 축하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민효린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또한 두 사람이 사귀는 게 맞다. 예쁘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민효린은 소속사를 통해 개인적인 사정이라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남자친구인 태양이 먼저 열애를 인정하자 이를 자연스럽게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열애설은 이미 온라인에서는 몇 차례 불거진 바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부터 은연중에 보이는 커플 아이템 목록까지 다양한 ‘증거들이 나왔지만 이가 공식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 소속사는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 등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지만,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가 맞다고 알렸다. 태양과 민효린의 ‘열애설이 ‘열애로 바뀐 순간이다.

태양과 민효린은 이렇게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의 공식 1호 커플이 됐다. 연상연하 커플이기도 한 두 사람은 대형 기획사 간의 만남이라는 점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평소 열애설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이슈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일이 많았던 YG엔터테인먼트 또한 이번에는 발 빠르게 이를 인정하며 태양의 열애를 축하했다.

태양의 경우처럼 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열애설에 대한 대응이 달라지고 있다. ‘예, 아니오를 정확하게 밝히며 공개 커플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작년부터 유독 열애설이 많았던 그룹 소녀시대는 태연, 윤아, 수영 등이 연달아 열애를 인정했고, 최근 유리는 야구선수 오승환과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수영의 경우 몇 차례 배우 정경호와 열애설이 났지만 그동안은 부인을 해오다 작년 비로소 열애 사실을 밝혔다.

수지와 이민호는 아이돌 가수와 배우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태양과 민효린 커플과 가장 비슷한 경우다. 수지와 이민호 또한 만난 지 1개월 밖에 안 됐지만 잘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그 전에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열애를 인정하는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마지못해 인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팬덤이 강력한 ‘아이돌이라는 특성 때문에 ‘웬만하면 부정하자는 암묵적인 대응책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열애설이 난 후 아이돌 가수들은 발 빠르게 사귀고 있는지 아닌지를 밝힌다. 또한 인정한 뒤에 직접 팬카페나 SNS를 통해 팬들에 열애 사실을 전하고 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내는 가수들도 생겼다. 아이돌 가수들은 보다 능동적인 대처를 통해 불필요한 추측도 피하게 됐다.

이런 분위기는 아이돌의 열애에 전보다 관대해진 게 첫 번째 이유다. 2~3년 전만 해도 아이돌 가수 팬덤 사이에서는 ‘내 가수의 연애는 무조건 안 된다는 폐쇄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태양의 경우를 보더라도 본인이 열애를 인정했으니 축복해주자”는 반응이 힘을 얻고 있다. 아이돌 가수에 대한 ‘소유욕보다는 가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성숙한 팬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또한 열애설을 인정한 아이돌 가수들의 연령대가 20대 중반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녀시대나 수지, 태양 등 최근 열애를 인정한 가수들은 20대 중후반이다. 20대 초반이었다면 열애를 인정하기 다소 조심스러울 수 있으나 연애하는 게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라는 것도 이들을 자유롭게 하는 이유가 된다. 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지금 이 나이가 돼서도 솔로라면 그게 더 이상하다”고 말하며 이들의 열애를 축하했다.

이제 아이돌 가수들도 열애를 숨기는 것에만 급급하지 않고, 당당하게 열애하고 있다. 이별도 시끌벅적하지 않고 담담하게, 열애 인정도 쿨하게 하는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행보가 더욱 눈에 띄는 한 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