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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 150홀드 대기록...셋업맨 역사 세웠다
입력 2015-06-02 22:25 
사진(포항)=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안지만(32)이 KBO리그 최초의 통산 150홀드 고지를 밟았다. 한국야구에서 개념이 희박했던 셋업맨의 역할을 뿌리 내린 그가 의미 있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안지만은 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 7회 8-5로 앞선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 막고 시즌 15홀드를 올렸다. 이로써 안지만은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150홀드 기록을 세웠다.
7회 등판해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하지만 8회까지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무사히 리드를 지켰다. 마무리 임창용에 마운드를 넘기고 임무를 완수, 또 한번의 홀드를 올렸고 의미 있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불펜 투수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던 시절부터 ‘홀드라는 기록과 ‘셋업맨의 역할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안지만이다. 불펜투수의 위상도 안지만과 함께 올라갔다. 적어도 현재까지 KBO리그 셋업맨의 역사는 안지만과 동의어다
2002년 삼성 2차 5라운드 40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2005년 셋업맨 보직을 맡았다. 이전에도 물론 존재했던 역할이지만 그 뿌리를 더욱 공고히 다진 것은 안지만의 공이 컸다.
이후 여러 보직을 오간 안지만은 2010년대 들어 현대야구의 셋업맨의 위상을 확실히 바로 세웠다. 삼성의 통합 4연패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2011년부터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려 100홀드에 이어 150홀드마저 넘어섰다.
꾸준한 활약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었던 기록이다. 그 사이 그저 실패한 선발 투수나 구질이 단순한 투수들이 맡는 ‘땜빵보직의 개념으로 여겨졌던 불펜투수들과 셋업맨의 위상도 몇 단계나 올라갔다. 안지만은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겨울 구원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간 65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새 지평을 열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꾸준했던 길. 한국야구에서는 그동안 홀대받았던 길이었기에 더욱 가치 있는 안지만의 대기록이다.
사진(포항)=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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