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고시엔에서 고개 숙인 ‘고시엔 끝판왕’
입력 2015-06-02 22:19 
오승환이 2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전서 9회 2사 후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강윤지 기자]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3·한신)이 고시엔에서 충격적인 시즌 첫 패를 당했다. 9회 2사 후 역전 만루 홈런. 고시엔 마운드서 언제나 철벽같았던 그는 망연자실했다.
오승환은 2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교류전서 3-2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7번부터 시작되는 하위타선을 맞아 자신 있는 승부를 펼쳐갔다.
두 타자를 가뿐하게 잡아낸 오승환은 2사 후 흐름이 꼬였다. 내야에서 미스가 나오며 1,2루까지 몰렸고 다음 타자와의 승부서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오승환인데는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지바롯데 3번 타자 가쿠나카 가쓰야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진땀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9구. 가쿠나카는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허용한 만루홈런에 오승환은 그대로 굳었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홈인 고시엔구장서 열린 10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0.75(12이닝 1자책)를 기록하고 있었다. 상대 팀에게는 높은 고시엔 마운드를 느끼게 해주기 충분했다.
하지만 한 경기 충격의 만루홈런과 동시에 패전투수가 되며 그는 가장 자신 있었던 고시엔에서 고개를 숙였다. 0점대였던 고시엔 평균자책점은 한 경기 만에 3.46으로 치솟았다.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1.23에서 2.74로 높아졌다.
[chqkqk@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