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엔저發 현대차 주가 쇼크
입력 2015-06-02 17:50  | 수정 2015-06-02 22:08
현대자동차 주가가 차량 판매 부진에다 엔화값 하락이라는 외부 악재까지 겹치며 급락해 4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 4인방' 주가도 동반 폭락세를 연출했다.
2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10.36%(1만6000원) 급락한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10년 8월 27일 13만8000원 이후 4년9개월래 최저치다. 이날 하락폭은 2011년 8월 19일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주식의 동반 폭락으로 10.97%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기아차도 전일 대비 4.12%(1950원) 떨어진 4만5400원, 현대모비스는 8.47%(1만8500원) 폭락한 20만원, 현대글로비스는 6.74%(1만7500원) 급락한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대규모 인센티브 지급을 통해 차량 판매를 독려했음에도 지난달 차량 판매대수가 급감했다"고 이날 현대차그룹 계열사 폭락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현대차의 국내외 5월 차량 판매대수는 전월 대비 10.9% 줄어든 38만9299대에 그쳤다. 여기에 이날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이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차 업체와 경쟁하는 현대차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100엔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1.51원 오른 890.53원을 기록하며 890원 선에 바짝 접근했다. 100엔당 원화값은 지난달 4일 889.99원을 나타내며 이미 한 차례 890원 선이 붕괴된 바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실적에 엔저 여파가 본격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우람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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