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기업銀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최종선정
입력 2015-06-02 17:31  | 수정 2015-06-02 21:54
◆ '2030 젊은 층 잡아라' 금융사 소리 없는 전쟁 ◆
연 35만 장병이 가입하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과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이 최종 확정됐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 때부터 군 복무와 예비군까지 10여 년에 걸친 병역 의무 기간에 급여통장·전역증·병역증 등으로 이용되는 체크카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C&C는 '나라사랑카드'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최종 사업자로 각각 선정했다. 양측은 현재 계약서 세부사항을 검토 중이며 본계약은 오는 10일 체결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은행들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신규 입대하는 장병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게 된다.
최종 사업자가 확정되면서 지난달 14일 입찰에 참여했던 신한·하나은행은 최종 탈락했다. 특히 기존 사업자였던 신한은행은 재선정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다. 신한은행은 나라사랑카드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한 만큼 탈락으로 인한 일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기업은행은 장병들이 나라사랑카드로 군대 PX에서 물건을 사거나 KTX를 이용할 때 할인을 제공하는 등 그간 신한이 소홀했던 할인 혜택을 집중 보완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두 은행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국군희망준비적금'을 출시한 것도 선정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박근혜 대통령 공약에 따라 출시된 '국군희망준비적금'은 시중금리 3배 이상(연 5.2~5.8%)을 주는 역마진 구조라 시중은행들이 출시를 꺼렸던 상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측 항의로 입찰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군인공제회C&C·국방부와 관계가 틀어진 것도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 당초 군인공제회C&C는 입찰제안서를 지난달 7일까지 마감하기로 했다가 복합결제단말기 서비스 부문 특허권을 주장하는 신한은행 측 항의로 13일로 마감일을 미룬 바 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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