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차 ELS도 `빨간불`
입력 2015-06-02 17:28 
현대차 주가가 추락하면서 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체 중 4분의 1에 이르는 현대차 종목형 ELS가 하루 만에 손실 발생 구간으로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손실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면 추가 하락에 대비해 중도환매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현대차가 장중 13만8000원까지 하락하면서 기초자산에 이 종목이 포함된 ELS 60건 332억원어치(발행금액 기준)가 녹인(Knock-in) 진입가격에 도달했다. 전체 225개 가운데 27%에 이르는 물량이 하루에 손실구간으로 접어든 것. 지금까지 녹인구간에 진입한 현대차 ELS의 총발행금액은 391억원에 이른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8월 29일 발행한 '한화스마트2408' 등 지난해 발행된 ELS도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 7~8월 주가 23만원 안팎에서 발행된 ELS는 조기상환 가능성이 낮아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현대차가 서울 삼성동 한전 용지를 10조원에 사들이기로 한 이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조기상환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이다. ELS는 녹인 구간에 들어가지 않으면 발행 시 제시한 수익률을 보장해 주지만 이 구간에 진입할 경우 만기 때 주가가 발행 시점보다 낮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예컨대 현대차 주가가 25만5000원일 때 발행된 ELS가 만기에 13만8500원으로 상환되면 원금의 54%만 건질 수 있다. 대부분 만기가 2016 8월~2017년 9월로 향후 현대차 주가 향배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만기가 8~9월로 다가온 '삼성증권7351' 등 3건은 손실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엔저 효과와 내수 부진으로 녹인 구간으로 진입하는 현대차 ELS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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