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車 종목형 ELS, 손실 커지기 전에 환매할까
입력 2015-06-02 16:46 

현대차 주가가 추락하면서 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체의 4분의 1에 이르는 현대차 종목형 ELS가 하루만에 손실 발생구간으로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손실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면 추가 하락에 대비해 중도환매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현대차가 장중 13만8000원까지 하락하면서 기초자산에 이 종목이 포함된 ELS 60건 332억원(발행금액 기준)어치가 녹인(Knock-in) 진입가격에 도달했다. 전체 225개 가운데 27%에 이르는 물량이 하루에 손실구간으로 접어든 것. 지금까지 녹인구간에 진입한 현대차 ELS의 총 발행금액은 391억원에 이른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8월 29일 발행한 ‘한화스마트2408 등 지난해 발행된 ELS도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 7~8월 주가 23만원 안팎에서 발행된 ELS는 조기상환 가능성이 낮아 피해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현대차가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10조원에 사들이기로 한 이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조기상환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이다.
ELS는 녹인 구간에 들어가지 않으면 발행시 제시한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만 이 구간에 진입할 경우 만기때 주가가 발행시점보다 낮으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예컨대 현대차 주가가 25만5000원일 때 발행된 ELS가 만기에 13만8500원으로 상환될 경우 원금의 54%만 건질 수 있다. 대부분 만기가 2016 8월~2017년 9월로 향후 현대차 주가의 향배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만기가 오는 8~9월로 다가온 ‘삼성증권7351 등 3건은 손실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엔저효과와 내수부진으로 녹인 구간으로 진입하는 현대차 ELS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주가가 11만원까지 하락한다면 103개의 ELS가 손실발생구간에 추가로 들어오게 된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준가격 20만원 이상으로 발행된 ELS는 중도환매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ELS는 녹인 여부에 관계없이 환매수수료만 부담하면 해당일 기준가에 환매할 수 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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