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메르스·엔저에 발목 잡혔다…현대차 10.36% 하락
입력 2015-06-02 15:35 

코스피가 메르스 확산 우려와 엔저 현상에 1% 넘게 주저앉았다. 엔저와 판매량 부진 등 악재가 겹친 자동차 3인방이 지수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메르스 확산 우려가 여행, 호텔 등 레저 관련 종목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현대차는 점차 낙폭을 늘려가 10% 넘게 빠지면서 결국 14만원선마저 무너졌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73포인트(1.13%) 내린 2078.6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 투자자들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과 엔저현상, 메르스 확산 우려에 집중했다.
기관이 2107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타법인도 23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04억원과 12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45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에서 1640억원 순매수가 나타나 총 159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통시업, 보험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약세였다. 특히 운송장비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의 급락으로 인해 6.38% 하락했다. 음식료품과 기계, 운수창고는 2~3%대,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비금속광물, 유통업, 서비스업, 제조업도 1%대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POSCO는 올랐으나 제일모직, NAVER, SK텔레콤은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은 전날 밝힌 지난달 판매량의 부진과 최근 지속되는 엔저 현상에 일제히 급락했다. 현대차가 10.36% 빠진 13만8500원으로 마감해 14만원선이 깨졌고, 현대모비스는 8.47% 하락 마감했다. 기아차도 4.12% 내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 확산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경우 면세점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에 4.52% 뒷걸음질쳤다. 호텔신라 역시 같은 이유로 3.80% 떨어졌다.
메르스 확산 우려는 여행 및 레저 종목도 크게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가 8.87%, 코스닥 시장에서 8.51% 동반 하락했다. 카지노 관련 종목인 GKL과 강원랜드도 각각 4.92%와 2.90%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96포인트(1.53%) 내린 704.77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잠시 강보합권에서 머무르는 듯 했으나 하락 전환한 뒤 꾸준히 낙폭을 늘리며 결국 704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3억원과 39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홀로 순매수에 나서 15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바이로메드, 코미팜을 제외한 전 종목이 떨어졌다.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CJ E&M을 비롯해 파라다이스가 메르스 확산에 따른 관광객 감소 우려에 7.06% 하락했다. 중국인 관광객 대표 수혜주로 꼽혔던 마스크팩 업체 산성앨엔에스도 6.48% 급락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은 현대차 등이 급락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면서 기관이 운송장비 업종을 대거 팔아치우며 6.4% 이상 빠졌고, 전반적인 지수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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