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메르스 직격탄’ 우려 깊어지는 유통업계
입력 2015-06-02 15:09 

유통업계는 메르스로 인한 타격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방한을 취소하는 등의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니지만 중국 등 현지에서 메르스 환자 사망 등 관련 보도가 본격화되면서 일각에선 ‘제2의 사스(SARS)와 같은 파장이 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율 등은 평소 수준으로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현지 여행사 이야기로는 지금까지 단신성이었던 한국의 메르스 관련 보도가 점차 커지는 추세여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현지 관광예약에도 타격을 주지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도 현지 사무소들을 통해 메르스로 인한 시장 영향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엔저 등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벌어져 근심이 크다”고 토로했다.

특히 메르스로 인한 국내 관련 업계 영향은 메르스 환자가 사망한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망이 발생한) 오늘, 내일 단체여행객 취소가 늘어날 수 있고 그러면 2, 3일 후 매출 감소로 나타난다”며 사스로 인해 외국인관광객이 급감했던 2003년의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에 대한 공포로 위생용품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옥션이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위생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가 늘었다. 특히 메르스 확진환자가 늘어난 지난 달 30일과 31일 양일간 마스크 매출은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직전 주말보다 8배가 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손소독제와 제균 스프레이·티슈 판매도 각각 54%와 36%가 증가했다. 메르스에 감염됐을 시 고열을 동반한다는 특성이 알려지면서 가정용 체온계 판매도 38%가 늘었다.
특별한 예방책은 없지만 면역력을 강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에 홍삼·인삼, 프로폴리스, 종합비타민 등의 건강기능식품도 일제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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