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자는 울산공항…지원 조례도 있으나마나
입력 2015-06-02 14:06 

울산시가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원 조례를 만들어 놓고도 울산공항에 단 한푼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 조례가 ‘식물 조례로 전락한 가운데 울산공항의 위상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11년 10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이 조례는 울산공항 항공사와 여행사에 운항 손실금, 공항시설 사용료, 항공여객 유치 지원금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조례는 KTX 개통 이후 울산공항 승객이 급감해 침체를 겪자 공항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울산공항 승객 수는 2010년 10월 KTX가 개통하기 전 1일 2992명이었으나 지난해 1214명으로 59.4%나 줄었다. 50억원 안팎이었던 적자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99억원에 달했다.
조례가 3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공항은 동네공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울산공항 1일 항공편은 7편에 불과하고 서울 김포를 오가는 국내선이 전부다. 활주로 길이도 2㎞로 전국 14개 공항중 가장 짧다. 활주로가 짧다보니 대형 항공기는 이착륙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난 달 인도 모디 총리는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하면서도 부산 김해공항을 이용했다. 울산공항에서 현대중공업까지는 자동차로 20여분 걸리지만 인도 총리 일행은 김해공항에서 1시간 넘게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나마 올들어 항공사들이 요금을 인하하고, 울산공항이 공항 이용료를 전액 감면해 주면서 활로를 찾고 있으나 과거 위상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른 공항을 보면 국내선에 대한 지원 사례가 없기 때문에 지원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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