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종합 비타민 과연 내 몸에 효과 있을까?
입력 2015-06-02 11:21 

각 가정마다 종합 비타민제 한 종류씩은 있을 것이다. 부족한 비타민을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줘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타민은 생동력을 가진 아민(amin)물질 이라는 뜻으로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과 성장 유지를 위해 섭취해줘야하는 필수적인 유기물이다. 체내 생화학·생리적 작용에 관여하므로 신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D, 나이아신 등 극소수를 제외한 다수의 비타민은 체내합성이 불가능해 식품을 통해 보충해줘야한다. 비타민이 몸에 좋다는 것은 틀린말은 아니다.
단 비타민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몸에 좋다는 말에 누구나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대중적인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는 비타민C의 경우 종합비타민제 1알에 보통 90㎎ 정도가 들어있다. 비타민C 보충제는 약 1000㎎정도다. 하루에 비타민C를 100~200㎎정도만 먹어도 출혈과 뼈의 변질 등 체내 비타민C 부족으로 생기는 괴혈병을 막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타민C를 하루 1000㎎ 넘게 먹을 경우 부작용이 생긴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통 비타민C는 섭취량의 절반 정도가 위장에서 흡수된다. 하루 1000㎎을 섭취하려면 그 두배인 2000㎎정도는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비타민C가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경북대 의과대학 이덕희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환자의 경우 비타민C를 하루 300㎎이상 섭취하면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2.1배, 뇌졸중 사망률은 2.4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C만 부작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콜로라도의대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베타카로틴(비타민A)를 1일 권장섭취량 이상 먹은 남성흡연자는 그렇지 않은 남성흡연자에 비해 5~8년 후 폐암 발병 위험이 18% 이상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2002년 의학전문지인 JAMA에는 간호사 7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매일 3㎎ 비타민A 제품을 먹은 간호사들의 골다공증 발생률이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비타민이 상식처럼 모두에게 약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게 증명된 것이다.
여러가지 비타민 성분을 한 알에 담아 먹기 편하게 만든 멀티비타민도 정말 효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만65세 이상 노인 600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12년 간 한쪽엔 종합비타민, 다른쪽엔 가짜약을 먹인 후 기억력 비교 실험을 했는데 두 집단 간 아무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타민의 효능을 맹신하기보단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먹고 운동하는 것이 멀티비타민보다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고 결론내렸다.
몸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들은 균형잡힌 식생활을 할 경우 별도의 보충제가 없이도 충분히 섭취 가능하다. 혹시라도 필요에 의해 비타민제를 복용할 경우 공복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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