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FIFA 불똥 각국 번지나…러시아 축구협회 회장 해임키로
입력 2015-06-01 11:08 

국제축구연맹(FIFA)이 비리 스캔들로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러시아 축구협회가 니콜라이 톨스티흐 회장(59)의 조기 해임을 결의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축구협회 대표자 회의 대의원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비상 회의를 열고 톨스티흐 회장 해임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449명 대의원 가운데 235명의 찬성으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축구 선수 출신으로 지난 2012년 9월부터 협회 회장직을 맡아온 톨스티흐는 표결에 앞서 기존 임기 중 자신의 활동에 대해 보고하고 협회의 단합을 호소했지만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새 회장 선거 때까지 니키타 시모냔 제1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하게 됐다. 협회는 3개월 내에 대표자 회의를 다시 소집해 신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다수의 대의원들은 톨스티흐 회장이 재임 중 협회 운영을 제대로 못 해 협회가 재정난에 빠진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난이 크게 불거진 계기는 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에 대한 7개월치 급여 4억루블(약 85억원)을 지난 2월까지 체불한 일이 드러난 것이었다. 현재 협회 채무는 14억루블(약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가 폭락에 따른 루블화 급락이라는 경제위기로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축구협회가 카펠로 감독에게 700만파운드(약 120억원)라는 거금의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제 무덤을 판 셈이다.
톨스티흐는 FIFA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5선 연임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지지자로 알려져 왔다. 그는 지난 29일 투표에서 블라터가 5선 회장으로 확정된 뒤 자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블라터는 지금의 문제점들을 이해하고 발전을 위한 변화의 시기란 것도 알고 있다”며 그는 대부분의 각국 축구협회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경험이 풍부한 관리자”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톨스티흐는 회장직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게 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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