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도 메르스 의심환자…15번째 환자와 한 공간 사용, 응급실 치료까지 받아

전북에 사는 한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15번째 환자와 한 공간에 머문 뒤 의심 증상으로 지난달 31일 도내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1일 이 응급실을 임시 폐쇄하고 당시 응급센터에 있던 환자 30명과 의료진 3명을 자가 격리시켰다고 밝혔다.
이번에 의심 증상을 보인 A씨는 지난달 27일 낮 2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아내의 치료를 위해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15번째 환자와 같은 응급실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아내가 응급실에서 치료받는 내내 아내 곁에 있었다. A씨는 이후 사흘 뒤인 지난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한 증상과 고열이 있어 다음날인 31일 오전 10시께 전북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고 오후 2시께 귀가했다.

A씨는 집에 돌아오고 난 뒤 아내가 치료받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부터 공간접촉자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A씨는 보건당국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보건당국은 A씨가 치료받은 응급실을 임시 폐쇄하면서 A씨와 의료진, 응급실 환자 등 34명을 격리조치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당시 응급실에 있던 환자 30명 중 22명은 퇴원해 자가격리했고, 입원한 8명은 1인실로 분리해 격리했다. 의료진 3명에 대해서도 자가 격리를 권고한 상태다.
A씨에 대한 1차 검사 결과는 1일 오전 중 나올 것으로 보이며, 임시 폐쇄한 응급실은 중상 응급환자에 대해서만 통제를 해제한 상태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