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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내 맘대로 등급] 청소년 주인공인 ‘학교반란’의 청불 등급의 진짜 의미
입력 2015-05-31 13:58 
사진=포스터
모든 영화에는 등급이 존재하는데 이 놈의 등급 때문에 관객층이 좌지우지돼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정작 관람해야 될 관객들이 보지 못해 안타까움도 안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를 통해 영화 등급과 이유를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떤 영화들은 확인 받은 등급이 아리송하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영화들만을 꼽아 ‘철저하게 편집자 마음대로 등급을 매겨본다. 영등위가 주제, 선정성, 폭력성, 공포, 약물, 대사, 모방위험을 등급 결정의 기준으로 삼았다면, 편집자는 모든 건 동일하나 소재를 대비한 주제, 친분표현의 욕설은 허용한 대사, 웃음 코드, 메시지, 소재활용도를 더해 좀 더 자세하게 등급을 매겨보려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학교반란(감독 송동윤·제작 DY엔터테인먼트)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기꺼이 환영했고, 좌절 보단 적절한 타깃 설정으로 피할 수 없으니 제대로 즐길 예정이다.

‘학교반란은 ‘한공주 ‘명왕성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18-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등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정작 그 주인공(청소년)은 볼 수 없다. 이같은 불편한 진실을 역으로 비틀어 개봉 전부터 흥미진진하다.

타깃 층을 부모와 선생으로 잡아 영화의 메시지를 극대화 시킬 예정이며,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세상의 비밀을 대놓고 설명하려 한다. 물론 그렇다고 영화와 등급의 불편한 관계가 원활해지는 건 아니지만, 다른 작품과 달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를 실천한 셈이다.

공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졌던 대안학교의 비리와 현실을 폭로한 영화로, 한일장신대 연극영화과 학과장이자 실제 대안학교 교장을 역임한 송동윤 교수가 메가폰을 잡은 ‘학교반란. 송동윤 감독은 원색적이고 원시적이면서 목적조차 없는 대안학교의 현실을 보고 처음엔 충격을 받았다”며 대학이 전부인 일반고등학교와 달리, 꿈, 절망, 희망, 좌절, 방황, 폭력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대안학교를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일반학교에서 쫓겨나 극한에 몰린 아이들에겐 이게 익숙한 환경이고, ‘버려진 자식들이자 쓰레기 같은 존재들이 겪는 매우 냉혹한 현실을 불편하지만 노골적으로 담아냈음을 강조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따르면 ‘학교반란은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적인 부분은 일부 자극적으로 표현되고 그 외 주제, 선정, 공포, 약물, 대사 및 모방위험 부분에 있어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영화로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다. 즉, ‘다소높음의 주제를 제외하곤, 선정성과 공포, 대사, 모방위험, 폭력성, 약물 등은 모두 ‘높음이다.

영화의 소재와 내용이 자극적인 만큼 영등위의 평가가 억지스러운 건 아니다. 다만 청소년 이야기를 다뤘음에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영화와 달리, 더 리얼하고 지극히 사실적인 이야기를 필터 없이 스크린에 담아냈는데 이 같은 등급을 받은 게 우울할 뿐이다. 대안학교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겼음에도 모든 요소가 안 좋은 쪽으로 높음이 나온 건 우울하다 못해 누군가는 바로잡고 가야될 대목이다. 허구가 아닌 진실을 담았으니까.

일말의 거짓 없이 현실을 꼬집은 ‘학교반란이 관람 등급의 제한 없이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게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이미 너무 잘 아는 세상을 다시 한 번 비춰보는걸 넘어, 이들을 보호하고 이끌어나갈 책임자들의 눈에 비친 청소년들의 세상이 영화 연출에 대한 시발점일 것이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재심의 없이 개봉을 서두르려는 행동이다.

영등위의 평가대로 영화 속 모든 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것만은 아니다. 대안학교로 쫓겨 온 8명의 학생이 음악적 재능을 통해 희망을 본다는 줄거리가 기본 바탕에 깔려 있어 음악, 춤에 대한 열정도 또 다른 볼거리이다.


‘학교반란 속 노골적인 표현에 불편을 느낄 관객도 대다수이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언짢은 관객도 있을 터. 아이러니한 등급에도 밀고 나가는 건 주인공보단 이들의 보호자가 우선시 관람해야 됨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포스터 속 ‘미쳐있는 학교, 미쳐있는 선생, 미쳐있는 우리라는 문구의 의미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영화의 홍보를 맡고 있는 홍보사의 한 관계자 역시 MBN스타에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뤘기에 청소년들이 볼 수 있게 수정해 재심의를 요청하기보다는 어른들이 먼저 봐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는 감독님도 마찬가지였고, 대안학교에 재직 당시 비리와 사건 등을 두고 볼 수만은 없어 학교를 나온 후 영화를 제작한 것”이라며 학생도 본다면 좋겠지만 우선시는 선생과 부모이다. ‘학교반란을 통해 이들의 생각이 조금을 바로잡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교반란은 ‘블랙아이돌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바 있고 오는 6월25일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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