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택연금 상담 잇따라...출발 순조
입력 2007-07-19 04:07  | 수정 2007-07-19 08:03
노후 준비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지급받는 주택 연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출시 후 연일 상담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영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73살인 이병국 할아버지는 고민 끝에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했습니다.

재산을 상속해야 한다는 점에 약간의 망설임도 있었지만,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고 여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점에서 이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 이병국(73세)/경기도 일산
- "내 손으로 직접 돈을 뽑아서 병원에 간다는 것 얼마나 좋은가. 그것도 죽을 때까지. 애들한테 절대 피해 안준다는 생각이다. 그런게 좋더라."

자식들도 재산 상속보다 부모님이 편하게 지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흔쾌히 찬성했습니다.

인터뷰 : 이미영 / 이병국 씨 막내 딸
- "연금이 다달이 나오니깐 그것으로 생활할 수 있고, 자식들도 여려운 형편이니까 도와주지 못하는데 연금 남들보기도 떳떳하지 않나. 그래서 식구들 모두 찬성했다."

이 할아버지는 시가 5억 3천만원의 아파트를 담보로 매달 200여만원을 연금으로 지급받게 됩니다.


노부부 둘이서 병원비와 생활비 등을 충당하기에는 적지 않은 액수입니다.

주택연금이 7월 12일 출시되면서 고객 상담실과 콜센터에는 연일 상담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콜센터 현장음)
- "보증금이 없는 월세만 가능하시거든요. 다른 궁금하신 사항은 없으세요?"

방문과 전화 상담을 합쳐서 출시 후 총 1850여건의 상담 문의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가입 자격이 되는지, 얼마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하지만 상품 출시 초기라 실제 가입은 모두 45건으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 박성재 /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보증부 팀장
- "의외로 자녀분들이 가입을 권유하는 입장이고 오히려 부모님들이 상속 시켜줄려는 의식이 강하긴 하다."

실제로 상담 사례 중에는 자녀가 가입을 권유해도 부모가 자식에게 상속재산을 남겨야 한다며 고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 강영희 / 기자
- "주택을 담보로 노후 연금을 지급받는 주택연금이 일단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주택을 상속해야 한다는 한국 정서 극복이 필요해보입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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