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1일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맡았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오는 31일 취임할 예정인 만큼 이번 시상식은 삼성그룹의 상징적 승계절차 이후 첫 공식행사 데뷔 무대다. 물론 지난해부터 호암재단 이사장을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맡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공식적인 축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마주칠 경우 자연스럽게 몇마디 할 수도 있다. 호암상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한 상인데 지난해에는 이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직후라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들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다음달 4~5일 전북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열릴 삼성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 참석할 지의 여부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채용된 신입사원 9000여명은 삼성맨이 되는 마지막 교육이 하계수련회인데 지난 1987년부터 매년 6월 2박 3일의 일정으로 장기자랑, 체육대회, 응원전 등으로 꾸며진다. 삼성 관계자는 작년에는 이 회장 입원으로 이 부회장이 참석하지 못했는데 올해 참석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50%”이라며 최종 참석여부는 임박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공익재단·문화재단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삼성의 문화·복지분야 공익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재단 대표이사직을 신설해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사장을 발령했다. 그동안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입원중인 삼성서울병원을 챙겨온 윤 대표의 업무범위가 더욱 넓어진 셈이다. 윤 신임대표는 신사업 아이디어가 많아 재단의 사회공익 사업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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