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부응한 김승회 “동료들 파이팅, 고마웠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승회(34)가 팀동료의 믿음 속에 최근 부진한 투구를 씻어버렸다.
김승회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7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노디시전이 됐다. 아쉬움이 남을만도 했지만 피칭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했다.
김승회의 최근 등판은 최악이었다. 지난 22일 사직 LG전에 선발로 나선 김승회는 제구 난조 끝에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포함) 3볼넷 2탈삼진 10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7.82였던 평균자책점도 12.06으로 폭등했다. 그래도 이종운 감독은 김승회에게 기회를 줬다. 김승회도 잃어버린 신뢰를 찾는 게 우선이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김승회는 1회말 이명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준 뒤 조동화에게 희생번트를 허용,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재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브라운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정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어갔다.
2회말은 안정적이었다. 정상호를 삼진, 박계현을 2루수 땅볼, 나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3회말에는 선두타자 박진만을 좌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이명기, 조동화, 박재상을 나란히 범타로 처리했다.
선취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4회말 브라운과 박정권을 각각 2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계현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이어 5회말에는 나주환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진만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명기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동시에 2루 도루를 시도한 박진만을 포수 안중열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낸 덕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5회까지 투구 수 81개를 기록한 김승회의 역할은 거기까지 였다. 6회말 시작과 함께 김승회는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회 이성민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는 날아갔지만, 결과적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경기 후 김승회는 "한 번 더 믿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반드시 보답하고 싶었다"며 "아직 들쑥날쑥하지만 오늘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경기까지는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맞춰잡는다는 생각이 강했다. 오히려 이 부분이 폼을 흐트러지게 한 것 같아 오늘은 내가 잘 던지는 속구로 주로 승부했다"며 "오늘은 특히 동료들이 고맙다. 1회 마치고 벤치에 들어갔을 때 임재철 선배를 필두로 선수들이 내게 파이팅 불어넣어 줬는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