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가족 구성원들이 갈등만큼 시청률을 쉽게 올려주는 장치는 또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워야 하는 존재인 가족이 흔들리고, 그로 인해 주인공들이 고통을 당하면서 시청률 상승이 일어난다. 아무리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하지만 각자의 이기심으로 인해 착한 주인공이 매번 당하다가 마지막에 가서 주인공은 성공하고, 악인이 벌을 받고 회개하는 권선징악의 결말은 단순하기는 해도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며 최고시청률을 달성하는데 일조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평일 드라마보다는 주로 ‘가족드라마라는 명칭을 내건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긴 호흡을 이어가야 하는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의 경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족들 사이 벌어지는 자극적인 갈등을 통해 메꾸면서 손쉽게 시청률 상승을 꾀하는 것이다.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갈등은 바로 출생의 비밀과 불륜, 고부갈등, 유산상속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를 사용했다고 모두가 막장 가족이라고 표현할 수 없다. 아무리 가족 내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과 같은 소재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짜임새 있는 설정과 전개과정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면 ‘막장 가족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가정의 달 5월, 시청률 상승을 위해 ‘막장 가족의 풍경을 활용하는 드라마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막장가족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대표적인 작품은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와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 그리고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등이 있다. ‘압구정 백야의 경우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로 각종 막장 소재들이 골고루 버물려져 있으며,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포장한 ‘파랑새의 집은 은수(채수빈 분)의 출생의 비밀을 지나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여왕의 꽃은 허술한 전개 속 자식을 버리는 비정한 모정과 자식을 이용하는 모정을 그리며 갈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이들 드라마 속 갈등의 정도는 다른 어떤 드라마와 비교해 봐도 약하지 않지만, 문제는 자극적인 갈등을 활용해도 시청률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 많고 탈 많지만 시끄러운 만큼 시청률은 확실하게 올려주는 것으로 유명했던 임성한 작가였지만 ‘압구정 백야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높은 원고료와 달리 ‘압구정 백야의 최고 시청츌은 1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평균 시청률은 12.8%에 머문 것이다. 이는 전작인 ‘엄마의 정원이 기록한 평균시청률 11.1%와 큰 차이를 벌리지 못했으며,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2 일일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와 비교했을 때도 다소 밀리는 성적이다. ‘오늘부터 사랑해의 30회 평균 시청률은 14.1%, 최고시청률은 18.2%를 기록했다. 물론 처음에 비해 시청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압구정 백야에 비해 자극적인 요소가 적은 ‘오늘부터 사랑해의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더 이상 막장 가족이 시청률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파랑새의 집과 전작인 ‘가족끼리 왜 이래의 시청률 차이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경우 자식바보 아버지가 ‘불효소송을 통해 죽기직전 3남매의 사람 만들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평생 옆에 있을 것 같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극적인 장치는 사용했지만 자극적인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안방극장의 호평을 받았던 ‘가족끼리 왜 이래는 올해 최고 가장 높은 시청률인 44.1%까지 오르면서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후속인 ‘파랑새의 집은 ‘가족끼리 왜 이래보다 더 자극적인 설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27.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어지간해서 20%대 밑으로 내려가지 어렵다는 KBS2 주말드라마의 특성을 깨고 19.7%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여왕의 꽃은 ‘파랑새의 집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전작인 ‘전설의 마녀가 평균시청률 24.7%, 최고시청률 31.4%를 기록한 반면, ‘여왕의 꽃은 초반 18.2%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끝없는 시청률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심지어 가장 최근인 16일 방송에서는 무려 12.0%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여왕의 꽃의 추락은 막장이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소문났던 MBC 주말드라마 ‘마마와 비교해 봐도 쉽게 가능하다. 비록 9.6%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시작한 ‘마마였지만 이후 따뜻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더니, 최고 시청률 20.3%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결국 ‘여왕의 꽃의 시청률 하락은 이상 ‘막장 가족이 높은 시청률을 보증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증명인 셈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이러한 경향은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평일 드라마보다는 주로 ‘가족드라마라는 명칭을 내건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긴 호흡을 이어가야 하는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의 경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족들 사이 벌어지는 자극적인 갈등을 통해 메꾸면서 손쉽게 시청률 상승을 꾀하는 것이다.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갈등은 바로 출생의 비밀과 불륜, 고부갈등, 유산상속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를 사용했다고 모두가 막장 가족이라고 표현할 수 없다. 아무리 가족 내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과 같은 소재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짜임새 있는 설정과 전개과정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면 ‘막장 가족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가정의 달 5월, 시청률 상승을 위해 ‘막장 가족의 풍경을 활용하는 드라마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막장가족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대표적인 작품은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와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 그리고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등이 있다. ‘압구정 백야의 경우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로 각종 막장 소재들이 골고루 버물려져 있으며,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포장한 ‘파랑새의 집은 은수(채수빈 분)의 출생의 비밀을 지나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여왕의 꽃은 허술한 전개 속 자식을 버리는 비정한 모정과 자식을 이용하는 모정을 그리며 갈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이들 드라마 속 갈등의 정도는 다른 어떤 드라마와 비교해 봐도 약하지 않지만, 문제는 자극적인 갈등을 활용해도 시청률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 많고 탈 많지만 시끄러운 만큼 시청률은 확실하게 올려주는 것으로 유명했던 임성한 작가였지만 ‘압구정 백야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높은 원고료와 달리 ‘압구정 백야의 최고 시청츌은 1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평균 시청률은 12.8%에 머문 것이다. 이는 전작인 ‘엄마의 정원이 기록한 평균시청률 11.1%와 큰 차이를 벌리지 못했으며,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2 일일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와 비교했을 때도 다소 밀리는 성적이다. ‘오늘부터 사랑해의 30회 평균 시청률은 14.1%, 최고시청률은 18.2%를 기록했다. 물론 처음에 비해 시청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압구정 백야에 비해 자극적인 요소가 적은 ‘오늘부터 사랑해의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더 이상 막장 가족이 시청률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파랑새의 집과 전작인 ‘가족끼리 왜 이래의 시청률 차이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경우 자식바보 아버지가 ‘불효소송을 통해 죽기직전 3남매의 사람 만들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평생 옆에 있을 것 같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극적인 장치는 사용했지만 자극적인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안방극장의 호평을 받았던 ‘가족끼리 왜 이래는 올해 최고 가장 높은 시청률인 44.1%까지 오르면서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후속인 ‘파랑새의 집은 ‘가족끼리 왜 이래보다 더 자극적인 설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27.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어지간해서 20%대 밑으로 내려가지 어렵다는 KBS2 주말드라마의 특성을 깨고 19.7%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여왕의 꽃은 ‘파랑새의 집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전작인 ‘전설의 마녀가 평균시청률 24.7%, 최고시청률 31.4%를 기록한 반면, ‘여왕의 꽃은 초반 18.2%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끝없는 시청률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심지어 가장 최근인 16일 방송에서는 무려 12.0%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여왕의 꽃의 추락은 막장이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소문났던 MBC 주말드라마 ‘마마와 비교해 봐도 쉽게 가능하다. 비록 9.6%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시작한 ‘마마였지만 이후 따뜻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더니, 최고 시청률 20.3%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결국 ‘여왕의 꽃의 시청률 하락은 이상 ‘막장 가족이 높은 시청률을 보증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증명인 셈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