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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표 은퇴…“링에서 죽는다면 가장 행복할 것”
입력 2015-05-26 11:08  | 수정 2015-05-27 11:08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61)가 40년 만에 링 위에서 물러난다.
이왕표는 지난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왕표 은퇴기념 포에버 챔피언 대회에서 은퇴식을 갖고 경기에 나설 때마다 ‘링에서 죽는다면 내 인생에 가장 영광스럽고 행복한 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렇게 살아서 은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챔피언이 될 수 있었고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팬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 고난과 역경의 세월보다 강적이었던 암을 만나 사경을 헤맬 때 여러분의 환호 소리에 눈을 떴다”며 병상에 있을 때나 링 위에 있을 때나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말 너무 아쉽고 슬프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은퇴식에 앞서 WWA 아시아연맹 회장으로 임명된 그는 저한테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 저희 후배와 제자들에게 계속 주신다면 한국 프로레슬링의 앞날은 다시 반석 위에 오를 것”이라며 후계자 양성에 힘 쏟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왕표는 지난 1975년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해 미국 멕시코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무려 1600여회의 경기를 펼쳤다.
그는 주특기인 ‘플라잉 드롭킥(두 발을 모은 채 뛰어올라 상대방을 타격하는 기술)을 앞세워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과 울트라FC 헤비급 등 7차례나 챔피언에 오르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3년에는 담도암 판정을 받았지만, 세 차례 수술 끝에 다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링 안팎에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이왕표 은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왕표 은퇴, 아쉽다” 이왕표 은퇴, 이제 링 위에서 못보나” 이왕표 은퇴 , 잘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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