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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를 더 초라하게 만드는 불펜의 ‘분식회계’
입력 2015-05-23 09:12 
커쇼에게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불펜 투수들의 ‘분식회계가 클레이튼 커쇼를 힘들게 하고 있다.
커쇼는 지난 22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 1/3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 평균자책점은 4.32로 올랐다.
이날 패배는 같은 좌완 라이벌 매디슨 범가너의 활약과 대조를 이뤄 커쇼를 더 초라하게 만들었다. 범가너는 6 1/3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2.84까지 낮추며 시즌 5승을 챙겼다. 3회에는 커쇼를 상대로 솔로홈런까지 뽑아냈다.
그러나 이날 커쇼를 힘들게 한 진짜 주범은 따로 있었다. 잔류 주자를 제대로 막지 못한 불펜이다. 8회 1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 온 커쇼는 크리스 해처가 헌터 펜스, 파코 로드리게스가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안타를 내주며 2실점이 더 늘었다. 7 1/3이닝 2실점과 7 1/3이닝 4실점은 느낌 자체가 다르다.
다저스 불펜은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독 커쇼가 나온 경기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이번 시즌 9차례 등판 중 4경기에서 8명의 주자를 남겼는데, 이중 5명이 홈으로 들어와 커쇼의 평균자책점을 불렸다.
잔류 주자가 한 명도 홈을 밟지 않은 것은 딱 한 경기 있었다. 5월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강판됐지만, 구원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가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커쇼 자신에게 있다. 이전에 비해 장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실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단 9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그는 이번 시즌 9경기에서 벌써 6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커쇼는 22일 샌프란시스코전을 마친 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시즌이 절망스러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힘없이 답했다. 커쇼에게 시련의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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