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조 원대' 해상작전헬기, 실물도 없는데 합격
입력 2015-05-22 07:00  | 수정 2015-05-22 07:03
【 앵커멘트 】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방위산업의 비리는 파도 파도 끝이 없을 지경입니다.
이번에는 총 사업비 1조 원대의 신형 헬기 도입 사업에서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과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해상작전헬기, '와일드 캣'입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 직후 북한의 잠수함에 대한 대응 전략 강화를 위해 해군이 도입한 기종입니다.

도입 비용은 무려 1조3천억 원으로 올해 말부터 20대가 차례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선정 평가가 이뤄진 2012년에 이 헬기는 아직 개발 단계여서 실물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해군 측은 다른 육군용 헬기에 모래 주머니를 채워 시험 비행을 해 놓고는 "실물 평가를 했다"고 처리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시간이 79분에 불과하고, 어뢰도 1발 밖에 없었지만 "전체 항목에서 성능을 충족했다"고 평가서를 꾸몄습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당시 평가를 맡았던 신 모 중령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전직 해군 소장 김 모 씨 등 3명도 추가로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에게 기종 선정 대가로 금품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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