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종걸, 40년지기 황교안에 ‘김기춘 아바타’ 직격탄
입력 2015-05-21 16:33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40년 지기인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김기춘 아바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원내대표는 황 후보자와 경기고 72회 동기로 40년간 우정을 나눠왔다. 두 사람은 1977년 나란히 성균관대 행정학과와 법학과에 입학했으며 이 원내대표가 성대를 중퇴하고 1983년 서울대 인문2계열에 입학할 때까지 동문 수학했다. 참여정부 시절 황 후보자가 검사장 승진인사에서 누락됐을 때 이 원내대표는 옷 벗지 말고 조금 견뎌라”면서 위로했을 만큼 각별한 사이였다. 그러나 이같은 우정에도 불구하고 황 후보자의 총리 지명에 대해 공사를 엄격히 구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독재타도) 유인물을 뿌리고, 법조인이 되고 나서도 공안통치에 대항하는 민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황 후보자와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황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는 착하고 자기성찰적 신앙을 중심으로 사는 친구로서 너무 각별한 사이로 법무장관이 됐을 때도 마음 속으로는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인사는 ‘김기춘 시즌2로 야당과 국민이 요구한 국민통합형 책임총리의 기대를 한순간 무너뜨린 인사”라면서 엄중한 상황이니만큼 공사구별을 엄격히 해서 청문회에서 세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두번이나 낸 분”이라면서 야당과 국민을 무시한 인사로 소통과 통합의 정치가 아니라 공안통치와 국민강압 통치에 앞으로 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스럽고 앞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공안중심의 총리가 들어서면서 통합과 소통의 정치보다는 위압과 강압, 공안통치를 통해 국민을 협박하고 경제실정과 민생파탄을 모면하려는 불소통, 불통합 정치에 대해 분연히 맞서 국민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에 입학한 경기고 72회는 마지막 비평준화 기수다. 경기고 동기동창인 노회찬 전 의원도 황 후보자와 묘한 악연이 있다. 노 의원은 지난 2005년 삼성에서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이름을 밝혔다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었다. 황 후보자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국정원 도청과 삼성X파일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황 후보자는 검사 시절 노 전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낸 적도 있다. 이밖에 경기고 72회로는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과 지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고승덕 변호사, 이용걸 세명대 총장(전 방위사업청장) 등이 있다.
[신헌철 기자 /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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