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나흘 만에 약세로 전환해 2130선 아래로 밀려났다.
21일 오전 11시 20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49포인트(0.63%)내린 2126.05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개장 초 잠시 상승해 2140선을 넘었지만 금세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계속 낙폭을 늘려나가 2130선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다.
시장에 뚜렷한 호재가 없는 데다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전망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확인됐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결과와 다를 바 없어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중국의 5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3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하회해 경기 부진을 나타냈지만 뚜렷한 연관성은 찾기 힘든 모양새다.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도 소폭 오른 채 오전장을 마쳤다. 이날 HSBC는 중국의 5월 제조업 PMI 잠정치가 49.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48.9보다는 높지만 시장 전망치 49.3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983억원을 팔아치우는 가운데 기타법인도 105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맞서 개인은 963억원, 외국인은 117억원 순매수 하는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32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873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90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이 우세한 편이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업, 제조업이 내리고 있다.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의약품, 통신업은 상승하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POSCO는 내리고 있다.
이밖에 한독이 저평가됐다는 분석과 성장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상한가를 찍었고, 쌍방울은 의류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 소식에 6% 넘에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9포인트(0.03%) 오른 714.1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상승 출발한 뒤 약세 전환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며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개인은 96억원, 외국인은 10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으나 기관이 13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중이다. 기타법인도 48억원의 매도 물량을 보태 팽팽한 수급 공방을 벌이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CJ E&M, 바이로메드이 상승하고 있으나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파라다이스, 산성앨엔에스, 코미팜, CJ오쇼핑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 제이콘텐트리가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를 전격 인수한다는 소식에 14.99% 급등해 상한 배분되고 있다. 네이처셀과 뉴프라이드는 줄기세포 화장품을 중국 시장에 공급한다는 소식에 동반 상한가를 찍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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