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SDF 2015] 로웰 버그만, 언론 탄압에 해답 제시 “단숨에 방아쇠 당기지 마라”
입력 2015-05-21 11:28 
사진=SBS
[MBN스타 이다원 기자] 영화 ‘인사이더 실제 인물이자 PBS ‘프런트라인 특파원인 로웰 버그만이 언론 탄압에 해답을 제시했다.

로웰 버그만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진행된 ‘SBS 서울 디지털포럼(SDF) 2015에서 단숨에 방아쇠를 당기지 말고 장시간 바라보며 취재하고 보도할 것인지를 택하라”고 융통성을 강조했다.

로웰 버그만은 보도를 하기 전에 ‘내가 일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이 회사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또한 회사에서 무엇을 보도하지 않는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이미 보도하지 않을 걸 알면서 그 방송사나 회사에 콘텐츠를 가져가서 대립한다는 건 무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 역시 보도 전에 많은 조사를 했고 미리 변호사들을 만나서 법적인 근거도 알아봤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은 뒤 내 자리를 지키면서도 ‘이 사건을 꼭 보도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회사 책임자 혹은 경영진에게 처음부터 보도하겠다는 사실을 알려야한다. 혼자 조사해서 경영진에 들이댄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고 해고라는 결과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저널리즘 원칙에 근거해서 기자로서 분노를 느끼고 이 사건은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제야 밀어붙여라”고 격려하면서도 하지만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고 계속 회사에 몸담으면 다른 사건도 보도할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선택이 필요함을 알렸다.

또한 한국의 언론탄압에 대해선 인터넷으로 잠시 봤지만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 원하는 답을 줄 수 없어 죄송하다”고 답한 뒤 미국의 언론 자유가 정착된 과정을 설명하며 언론의 자유는 우리에게 거저 주어진 게 아니라 언론인이 도전하고 선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쟁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도 여러 번 해고 당했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로웰 버그만은 ABC ‘20/20, CBS ‘60분, PBS ‘프런트라인 등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탐사보도에 매진하고 있는 ‘탐사보도 방송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영화 ‘인사이더의 실제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SBS 서울 디지털포럼(SDF) 2015는 ‘깨어있는 호기심-새로운 돌파구를 찾다는 주제로 20일, 21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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