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는 봉] 구두 제값 주고 사면 바보?
입력 2015-05-21 07:00  | 수정 2015-05-21 09:35
【 앵커멘트 】
요즘 백화점에서 괜찮은 구두 한 켤레 사려면 20만 원은 내야 하는데요.
그런데 똑같은 구두인데 누구는 20만 원을, 누구는 13만 원만 내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구두 매장.

웬만한 구두 한 켤레는 20만 원이 넘습니다.

너무 비싸다고 하자, 매장 직원은 밖에서 상품권을 구해오라고 부추깁니다.

"밖에서 상품권 구매하시고 오시면 (구두를) 훨씬 더 저렴하게 구매하시는 거죠."

상품권이 대체 얼마나 싸기에 그런 걸까?

상품권 매매업체를 찾아 10만 원짜리 구두 상품권의 가격을 물었습니다.


"(얼마 해요 지금?) 22%."
"(22%? 그러면 얼마죠?) 7만 8천 원."

인터넷에서는 6만 6천500원이면 됩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매장에 가기 전에 조금만 발품을 팔면 20만 원짜리 구두를 13만 원대에 살 수 있는 겁니다."

이처럼 구두 상품권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건, 제화업체들이 현금을 손쉽게 확보하려고 상품권을 마구 찍어냈기 때문.

상품권 할인이 뭔지 모르고, 직원의 설명도 못 들었다면 꼼짝없이 제값을 지불하는 봉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 인터뷰 : 이예린 / 서울 광장동
- "저처럼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모르고 더 비싼 가격에 사는데. 그렇게 상품권으로 (싸게) 사게 되면 불합리한 것 같아요."

과도하게 할인된 구두 상품권이 판치면서 구두업체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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