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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밴헤켄이 아니라 볼넷이 문제였다
입력 2015-05-20 21:48  | 수정 2015-05-20 21:51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그냥 자멸이다. 상대 선발이 천적이라서가 아니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넥센 히어로즈 울렁증은 멈추지 않았다.
LG가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팀간 5차전에서 4-9로 패했다. 이로써 올 시즌 넥센과의 대결에서 모두 패하게 되며, 시즌 전적도 17승1무24패로 9위에 머물렀다. 반면 넥센은 연승 행진에 나서며 시즌전적 24승18패를 만들었다.
넥센전 4전 전패를 기록 중이던 LG는 이날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과 맞서야 했다. 밴헤켄은 LG에게는 천적이다. 밴헤켄은 2012년 KBO리그에 첫발을 밟은 이후로 15경기에 나가 89⅔이닝, 33실점(27자책), 9승4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LG로서는 너무 높은 벽이었다.
그러나 정작 밴헤켄의 벽은 높지 않았다. LG 타선은 밴헤켄에게 4점이나 뽑았다. 하지만 투수들의 제구 난조가 원망스러웠다. 이날 LG선발로 나선 임지섭은 고질적인 제구 난조에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잠실 넥센전에서 2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뒤 2군으로 내려가, 제구를 가다듬고 복수를 벼르며 1군에 올라온 임지섭은 이날도 결국 볼넷에 무너졌다. 1회말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긴 했지만, 2회 들어서도 볼질을 했고, 1⅓이닝 만에 강판되고 말았다. 뒤이어 올라온 김지용이 김민성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결국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김지용을 비롯해 이후 올라온 투수들도 5개의 볼넷을 더 내주면서 LG는 자멸하는 모양새로 이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볼넷 개수만 11-1이다.
넥센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상대 투수들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5회말에는 4-4 균형을 깨뜨리는 유한준의 홈런이 나왔고, 3점을 몰아쳤다. 7회말에는 김민성이 쐐기 투런홈런을 날렸다. LG는 속절없이 엘넥라시코 전패를 이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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