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름 값 아끼려…냉동식품 상온 상태서 운송
입력 2015-05-20 19:40  | 수정 2015-05-20 20:42
【 앵커멘트 】
학교나 대형 음식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 종종 들어보셨을 텐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냉동식품을 납품하면서 기름값 아끼려 냉각장치를 끄고 다닌 양심불량 화물차 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학교 급식에 사용하는 식자재를 납품하는 한 업체의 냉동탑차입니다.

경찰이 냉동식품이 가득 찬 화물칸 온도를 측정해보니 상온상태입니다.

((현장음))
"냉동 온도 몇 도입니까?"

냉동 식품을 유통할 때는 영하 18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지만, 기름값을 아끼려고 냉각장치를 가동하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냉동탑차 운전자
-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냉동기를 계속 24시간 틀고 다닐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운임은 약하고, 우리가 아낄 수 있는 건…."

화물차 기사는 차량에 부착된 온도기록장치를 조작해 식자재 검수 직원의 눈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남재우 / 부산 해운대경찰서 지능팀장
- "기존에 설치된 온도기록장치 기록이 멈추고, 옆에 달린 걸로 조절하면 자기 임의대로 얼마든지 온도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상온으로 운반된 이런 냉동식품 85톤이 학교 급식이나 대형 음식점에 납품됐습니다.

경찰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화물차 기사 2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냉동차량의 이런 눈속임 운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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