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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연애 사(思)] 뒤늦게 대중 앞에 선 유승준, 그 자체로 패착(敗着)
입력 2015-05-20 11:26 
[MBN스타 유명준 기자] 일단 마음이 아프다.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젊은이의 실수를 안아줄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이면 실수할 수도 있다. 기회를 주면 훨씬 더 크게 성장할텐데” (2010년 영화매체 무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박재범 논란과 관련해)

한국에는 저와 같은 방법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채 외국 국적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있고 운동선수들도 있다. 그들은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저는 입국조차 할 수 없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들은 조용히 시민권을 취득했고, 저는 군에 입대한다고 말했다가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사실입니다. 거짓말, 괘씸죄, 그게 저의 죄명이자 입국 불가 사유입니다” (2009년 인터뷰)

유승준이 대중 앞에 섰다. 무릎을 꿇었고, 고개를 숙였고 눈물을 흘렸다. ‘13년 전 자신이 왜 군대를 가지 못했는지, 자신에게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에 대해 구구절절 답했다. 그리고 자신은 변명이 아닌 사과를 하기 위해 그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많은 말을 했지만, 궁금증만 커졌다. 그는 왜 13년 만에 ‘한국민들 앞에 섰을까. 진정한 사과를 하기 위해? 다시 한국에 복귀하기 위해? 그 어떤 이유에서든 이번 유승준의 행동은 악수(惡手)고, 패착(敗着)이다.

2009년과 2010년 인터뷰에서 유승준은 자신이 왜 한국에 발을 못 붙이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박재범을 향해 말하는 듯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실수라고 칭했고, 다른 이들을 거론하며 자신은 ‘괘씸죄라고 말했다. 그에게 그 말이 어울릴까.

실수 :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또는 그런 행위.
괘씸죄 : 아랫사람이 윗사람이나 권력자의 의도에 거슬리거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하여 받는 미움.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유승준의 해명 역시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잘못했다고 말했지만 공감은 되지 않았고, 13년 전 상황에 대해 조목조목 답했지만, 그 이야기를 현 시점에서 우리가 왜 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유승준의 이야기가 끝난 후, 비난은 더욱 거셌다. 13년 간 연예계에서 ‘금기어나 다름없었던 유승준이었다. 그가 직접 대중 앞에 섰으니, 그 비난의 강도는 더 거셀 수밖에 없었다. 사과하고 이해 받기 위해 섰다지만, 싸늘한 대중들의 마음만 확인한 셈이다. 어찌 보면 5~6년 전에 이 같은 행동을 취했다면, 결과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괘씸죄에 걸렸다고 인식한 그 시점에서 말이다.

다시 궁금해졌다. 유승준은 진짜 왜 대중 앞에 섰을까.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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