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총리 구합니다!"
입력 2015-05-20 10:39  | 수정 2015-05-20 11:55
김명준의 쥐락펴락입니다. 무한도전과 대한민국 총리의 공통점! 무엇일까요?

"식스맨의 수난!" 여섯 번째 멤버 구하느라고 고생한 무한도전! 여섯 번째 총리 구하느라고 고생하고 있는 청와대! 식스맨을 구하기 참 어렵습니다.

청와대 밖은 구직난에 다들 눈이 벌건데, 청와대 안은 구인난에 눈이 벌겋습니다. 현 정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것 바로, 총리 뽑는 게 아닐까요? 대체 왜?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대한민국 총리'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총리는 총리가 되고 나서가 아니라 되기 전에 너무 유명해집니다."
막상 되고 나면 아무도 관심 없고 인사권이나 특별한 다른 권한이 있는 것 같진 않은데, 인준 과정에서 잘못하면 만신창이가 되기 때문에 다들 몸을 사린다는 거죠. 오죽하면 야당에서 정청래 의원까지 이런 공고를 냈을까요?

"이 정권에서 완전히 무결한 사람 찾는 것은 포기함. 재산 축적 과정에서 흠결이 약간 있는 사람은 봐줌. 부동산 투기·위장전입·논문표절·병역기피 의혹들도 사안에 따라 경미한 것은 봐줌."
그런데도 다들 안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어젯밤에 유승준 씨!

"기회 주면 입대하겠다"가 아니라 "기회 주면 내가 총리하겠다"라고 말했다면 입국이 오히려 쉽지 않았을까요? 나이도 입대보단 총리와 더 가깝고 말이죠.

네. 제가 좀 과장해서 말씀드리긴 했지만 그만큼 총리 자리를 꺼려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요, 그것은 총리 후보자들 뿐 아니라 국민들도 마찬가집니다. 새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실종돼버렸습니다. 여섯 번째 총리를 이르면 금주 중 내정자를 발표한다는데요. 국민들의 반응은?

"그러든지 말든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기분이 이상해. 4주째 총리가 없는데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아"
이게 대한민국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입니다. 이런 인식이 바뀌기 위해선!
"총리인 듯 총리 아닌 총리 같은 너"가 아니라
총기 있는 총리! 책임지는 총리!
'대통령의 직원'이 아니라 '대통령에 직언'하는 진짜 총리가 나와야 하는 게 아닐까요?

자, 여섯 번째 총리!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보군이 최종으로 좁혀졌고, 대통령의 최종 선택만 남았다고 하는데요. 혹시 마지막 테스트는 이게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1. 먼저 휴대폰을 꺼내세요
2. 휴대폰에서 성완종과의 통화 횟수 부르세요

김명준의 쥐락펴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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