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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과연 작가만의 문제일까요”
입력 2015-05-19 20:07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MBN스타 황은희 기자]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이 막장드라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방송비평학회가 공동 주관한 ‘저품격 드라마 이대로 좋은가? 저품격 드라마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아내의 자격과 ‘밀회를 막장 드라마로 칭한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의 발언에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아내의 자격에 상까지 줬다”며 세계적인 작품 ‘햄릿도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다뤘느냐에 따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의 자격과 ‘밀회에는 분명 막장 코드가 있다. 하지만 그 작가는 그의 섬세한 문장력과 정신세계, 작가 의식으로 작품을 만들어냈다. 소재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그 소재를 저품격으로 다뤘을 경우를 막장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또한 그는 작가는 방송사나 제작사에 을의 처지”라며 이러한 처지에 변화가 생겨 작가의 작품성, 정신세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막장드라마를 써야 하는 작가에게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작가들이 막장 드라마를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로 현재 막장드라마를 집필하는 작가들의 시작은 좋은 작품이었다. 좋은 단막극을 집필해 시작했지만, 현재는 단막극이 사라졌고, 결국 작가들은 호흡이 긴 작품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며 한 작가는 단막극이 없어져 결국 미니시리즈 시놉시스를 써서 방송국을 찾아갔다. 하지만 방송국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시청률을 위한 충격적인 소재를 권했다. 어쩔 수 없이 충격적인 소재를 들고 방송국을 다시 찾아갔고 바로 편성이 돼 높은 시청률도 기록했다. 그 작가는 이름을 알렸으니 다시 좋은 작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해 좋은 시놉시스를 들고 갔지만 또 거절당했고 계속해서 막장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됐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현재 작가는 방송사나 제작사에 을의 처지에 있고,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작품을 쓰지 않으면 글을 쓰기가 힘든 환경이다. 그들은 막장드라마가 아니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저품격 드라마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토론회는 저품격 드라마 소재선정의 비윤리성·선정성·​폭력성, 이혼, 불륜 조장 등 사회적 역기능, 공익적 가치 제고 방안, 저품격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문제점, 저품격 드라마가 한류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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