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령 임신·출산도 철저히 준비하면 ‘순풍’
입력 2015-05-19 14:02 

출산율은 낮지만 결혼과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져 30대 후반의 고령임신부가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노산의 위험성을 걱정하지만, 임신 초기부터 제대로 관리하면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노산 나이의 기준은 몇 살일까? 일반적으로 산모 나이가 만 35세를 넘긴 경우를 노산으로 본다. 통계청의 연령별 출산율 조사에 따르면 20대 출산율은 해마다 감소하지만 30~40대 출산율은 증가하고 있다. 오관영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 나이가 많더라도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젊은 신체나이를 유지하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특히 비만이나 과체중은 여성호르몬의 밸런스를 깨뜨려 배란장애의 원인이 되고, 임신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 등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강한 난소를 위해 평소 살짝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자궁이나 난소의 혈액순환이 감소하므로 요가나 스트레칭을 통해 잘 쓰지 않는 근육과 관절 운동 범위를 넓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야 한다.
노산을 계획하며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바로 기형아 출산 위험이다. 노산은 기형아 출산 위험이 2배나 높다. 때문에 임신 계획이 있다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

오관영 교수는 엽산은 태아의 신경과 결손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기형아 발생 감소에 효과적인 영양분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임신 3개월 전부터 최소 임신 12주까지 하루 400㎍씩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엽산은 녹색 채소, 양배추, 버섯, 콩, 호두, 간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지만 음식으로 꾸준한 섭취가 어려울 수 있으니 엽산제 또는 엽산 함량이 높은 가임기 여성을 위한 영양제 복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부인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산전검사를 통해 만성 질환이나 질병들을 임신 전 치료하는 것이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좋다. 꼭 알아둬야할 산전검사는 풍진, 자궁경부암, B형간염을 비롯해 당뇨병, 고혈압, 빈혈, 수두면역, 간염 바이러스, 성병, 질염 등이다. 풍진은 임신 초기에 걸리면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면역항체가 없는 경우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한다. 단 접종 후 3달은 피임을 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스케줄에 따라 3차례 접종이 필요하며 임신 확인시 중단하고 출산 후 접종해야 한다. B형 간염은 분만시 혈액이나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염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전 항체유무 검사 후 필요한 경우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한다.
고령 출산은 임신 후기에 가장 주의해야 하는데, 체중 증가와 몸의 변화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조산 위험이 있으므로 장거리 외출을 삼가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고령 산모는 골반 관절의 유연성과 골격근 질량이 감소해 자연분만이 힘들어질 수있다.
고령임신은 산모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결혼의 시기가 늦춰진 만큼 예비 아빠의 평균 연령도 크게 상승했다. 임신 계획이 있는 만 35세이상의 남성은 정액과 고환검사를 실시해 불임 가능성, 성병 유무, 전립선 이상 등 확인해야 한다. 임신시도 3개월 전부터 술, 담배, 스트레스 등을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정자를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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