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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유승옥, 홍보 위해서라면 동료 ★ 향한 지적질?…‘매너실종’
입력 2015-05-18 16:11  | 수정 2015-05-18 18:38
사진=MBN스타DB
[MBN스타 이다원 기자] 연예계는 정글이다. 누구나 살아남기 위해 다른 경쟁자와 전쟁을 치러야만 한다. 그러나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지켜야하는 룰은 있는 법. ‘페어 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방송인 유승옥과 그 홍보대행사 코리아잡아는 이를 잠시 잊은 모양새다. 그가 마라톤 행사에서 완주한 것을 홍보하기 위해 함께 참여한 스타들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보도자료를 유포했다.

사건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앞에서 진행된 2015 푸마 이그나이트 서울 행사에 유승옥이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배우 권태호, 걸스데이 혜리, 장재인, MIB 강남, 김영철, 축구선수 정대세, 육상선수 여호수아 등 많은 연예인과 유명 인사가 대거 참가해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도 이런 스타들의 참여는 일반인 참가자의 출석률을 높이고 운동에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비쳤다. 굳이 ‘완주에 뜻을 둔다기 보다는 함께 뛴다는 것에 초점을 둬 진행된 이벤트였다.



하지만 유승옥 측은 이와 생각이 달랐던 것일까. 행사 직후 ‘유승옥, 권태호 이그나이트 서울 완주. 다른 연예인은 어디갔어?라는, 제목부터 원색적인 보도자료를 각 언론 매체에 배포했다. 또한 내용에도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유승옥은 이날 행사에 영화배우 권태호와 함께 10km 코스를 1시간 9분이라는 기록으로 완주하여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유승옥 개념있네” 유승옥, 권태호 말고 다른 연예인들은 뛰다 말고 어디간거야?” 유승옥, 권태호 근성 짱이네!” 등 누리꾼 반응까지 친절하게 공지했다.

유승옥이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칭찬은 남이 해줘야 값진 것 아닐까. 게다가 홍보대행사의 사후 처리는 좋은 뜻으로 참여한 다른 스타들의 안위 따윈 전혀 생각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마치 제 자식 자랑하겠다고 남의 자식 업신여기는 몰지각한 부모와 다르지 않았다. 너무나도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선택이었다.

사진=MBN스타 DB


이런 과도한 홍보 경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 지난 2011년 SBS 연기대상 대상을 두고 고현정과 각축을 벌이던 이범수는 당시 소속사 측의 제살 깎아먹기용 보도자료로 본의 아니게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 소속사는 이범수가 대상을 타지 못한 것에 대해 결국 SBS는 ‘자이언트보다는 ‘대물을 택했다. 2010 SBS 연기대상에서 ‘대물의 고현정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며 ‘대물의 뒷심이 결국 ‘자이언트를 누른 셈인데, 이는 ‘자이언트 수상을 예상했던 방송국 내부와 기자들 사이에서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여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불만을 표출했지만 오히려 도마 위에 오르며 ‘아니 한만 못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모든 일에는 정도와 수위가 있다. 이런 면에서 이름을 알리는 데에 급급해 잠시 상도의를 내려놓은 유승옥 측의 안일한 태도에 씁쓸한 뒷맛이 감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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